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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살인사건의 반전…“살아 돌아온 피해자, 숲에서 생활”

영국 경찰이 공개한 리카르다스 푸이시스 사진. 연합뉴스

영국에서 5년여 전 살해된 줄 알았던 남성이 살아있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동부의 케임브리지셔주에서 실종됐던 리투아니아 출신의 남성 리카르다스 푸이시스(40)가 약 5년 만에 살아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푸이시스는 실종됐던 기간 자신의 집과 32㎞ 떨어진 위즈비치 숲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푸이시스가 실종 전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2015년 9월 26일 그의 직장에서였다. 그는 주말이 지난 뒤인 2015년 9월 28일 회사에 출근하지 않았고,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같은 해 11월 살인사건으로 전환했다. 다음 달 한 남성이 푸이시스 살인 혐의로 체포됐으나, 조사 끝에 무혐의로 풀려났다. 경찰은 결국 이 사건을 시신이 없는 살인사건으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해 11월 재수사에 착수했다. 푸이시스의 이름으로 비공개 페이스북 계정이 개설되고, 그로 추정되는 남성의 사진이 게재되면서다. 계정 팔로어는 69명이었으며 대부분 그의 가족이었다. 경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달 1일 푸이시스의 생존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6월 말 뜻밖의 시민 제보를 통해 푸이시스를 찾을 수 있었다”면서 공식 발표를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신변보호조치를 제공하는 등 그를 보호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푸이시스는 실종되기 전 인력사무소를 통해 소개받은 식품생산업체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푸이시스가 업체 측으로부터) 착취를 당하는 등 범죄의 희생양이 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두려움을 느낀 푸이시스가 완전히 자취를 감춘 채 숨어지낸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가 실종되기 전인 2015년 8월 한 지역 주민이 ‘푸이시스가 이용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한다. 경찰은 “당시 푸이시스가 자신은 괜찮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간 별도의 수사팀을 꾸려 푸이시스가 어떤 범죄에 노출됐는지를 조사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의문을 풀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지만 그의 소재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지난 5년간 완전한 미스터리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푸이시스가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호하면서 과거의 착취 피해 의혹을 수사 중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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