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몰랐나” 김부겸 ‘처남 이영훈’에 친문 커뮤니티 ‘어리둥절’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연합뉴스

4일 오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SNS에는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인 이유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호소글이 올라왔다.

김 전 의원의 아내가 자신의 친오빠인 ‘반일 종족주의’ 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로 인해 남편인 김 전 의원이 공격받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토로하는 내용이었다. 친오빠와 자신의 남편 사이의 인연을 길게 소개한 글은 “옛날의 고통스러운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로 마무리됐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는 당권 도전에 나선 김 전 의원이 이 전 교수와의 인연으로 인해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서 네거티브 공격을 받았다는 식의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이유미씨의 글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거꾸로 “나만 몰랐냐” “이영훈 처남이었냐”는 식의 반응이 나왔다. 김 전 의원의 처남이 이 전 교수인지 몰랐다는 쪽이 더 많아 굳이 왜 공개적으로 알린 거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물론 이런 사실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건 아니다. 지난해 1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은 “김부겸의 처남이자 반일종족주의의 저자 일본 극우가 사랑하는 그분 이영훈”이라고 지적하면서 “민주당 중진에 현 정부 전직 장관인 작자가 최소한 처남 만류하는 척이라도 해야 정상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후 민주당 전당대회 관련 글의 댓글에서 이따금 이 교수와 김 전 의원의 관계가 언급되긴 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당권 레이스 내내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오전 김 전 의원의 페북 글이 공개되면서 갑자기 관심이 폭발했는데 반응은 비판이라기보다는 대부분 “이해할 수 없다”거나 “이슈 메이킹 아니냐”는 식의 해석이 많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은 “김 전 의원이 당 대표 여론조사 꼴찌로 나오니까 초조한 모양”이라고 적었다. 주목 받기 위해 일부러 이슈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또 다른 회원 역시 “김부겸이 실수한 거 아니냐. 이렇게 공개적으로 기사 타고 알게 되면 좋은 일이 아닌데”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나의 아내를 버려야 합니까’라고 했던 발언을 따라 하려는 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캡쳐

게시물의 댓글에는 “이영훈 모르다가 찾아보고 놀라는 사람도 생기겠다” “가족사는 아무리 건드리는 게 아니지만 이건 자승자박이다” 등 공개 이유를 알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러면서도 “당 대표 선거 패배의 이유를 위한 명분을 만드는 거다” “민주당 사람이라는 확신을 주지 못해서 꼬리표를 떼지 못한 거다” 등 김 전 의원의 행적과 연관 지어 분석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또 다른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역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조선일보의 보도를 인용해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글 끝에 “처음 알았다. 저만 몰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는 “김부겸의 처남이 그 뉴라이트 매국노 이영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게시물을 접한 회원들은 댓글을 통해 “몰랐던 것을 알게 된다” “다 떠나서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애초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왜 지금 굳이 일을 크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이건 그냥 조용히 있었어야 하는 거 아니냐” “애초에 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과 박주민 의원도 문제 삼지 않았던 문젠데 보수 언론의 갈라치기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친문 성향 지지자들이 지속해서 의혹을 제기했다는 식의 보도에 대해서는 “내가 진성 문빠라고 자부하는데 처음 알았다”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성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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