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 널렸다” 도시 삼킨 버섯구름, 아비규환 베이루트 영상

‘쾅’ 폭발 후 검붉은 화염 도시 전체 퍼져…73명 숨진 레바논 참사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 현장 영상. 트위터 'eurochan.org' 캡처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4일(현지시간) 발생한 대규모 폭발의 현장 영상이 트위터에 공개됐다.

이날 한 트위터 계정에는 “베이루트에서 거대한 폭발이 요동쳤던 순간”이라는 설명과 함께 3초짜리 짧은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항구 쪽에서 엄청난 폭발이 발생한 뒤 뿌연 연기가 순식간에 도시 전체를 휩싸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이어 폭발 당시의 검은색 연기와 뒤이어 피어오른 뿌연 연기가 뒤섞여 하늘까지 치솟았다. 같은 계정에 공유된 다른 영상에는 항구와 멀리 떨어진 아파트까지도 폭발의 여파로 크게 흔들리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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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발은 베이루트에 있는 항구의 창고에서 두 차례 발생했다. 항구가 크게 훼손되고 인근 건물이 파괴될 정도의 강력한 폭발이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창고에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 사용된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 폭발로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숨지고 3700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아직 실종자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수색에 나선 한 군인은 “현장 상황은 재앙과도 같았다”면서 “땅에 시체가 널려있었고 아직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하는 등 사태 수습에 돌입했다. 아운 대통령은 2750t의 질산암모늄이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보관돼 있던 점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책임자들을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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