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라며 민간시설 지원 공공은 폐쇄…제주도 ‘코로나 엇박자 행정’ 논란

지역선 “일관된 대응지침 필요” 목소리 비등


코로나19로 닫힌 제주지역 일부 공공시설이 반년 가까이 정상 운영을 중단하면서 실효성 없는 폐쇄보다 제대로 된 방역 속에 가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제주도가 코로나로 시행을 유보했던 ‘민간 체육시설 이용료 할인 지원사업’을 지난달 시작해놓고 공공 체육시설만 휴관하는 것을 두고 도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정부가 코로나19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한 지난 2월 공공시설 임시 휴관을 결정했다. 세계자연유산센터, 제주도립미술관, 이중섭미술관 등 직영 관광(문화재) 시설을 시작으로 경로당 등 여가 복지시설과 문화·교육·체육시설까지 공공영역의 집단 시설 운영을 모두 중단했다.

도내 코로나19 기세가 소강 국면에 접어든 지난 6월 2주간 시범 개방을 시작했으나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 산발적 감염이 지속하자 전면 개방을 유보한 채 부분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도서관 등은 현재까지도 자료 대출·반납을 제외한 착석 시설 이용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실내 공공체육시설은 지금까지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있다. 시설 특성상 밀접 접촉이 불가피해 방역 조치 시행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마을 경로당까지 개방한 상황에서도 애월국민체육센터와 종합경기장 수영장 등 도내 실내 체육시설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제주도가 코로나19로 시행을 유보했던 민간체육시설 이용료 할인 지원사업을 개시하면서 공공 체육시설 개관을 기다려오던 도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감염병 예방과 차단을 위해 그간 운동을 쉬거나 민간 시설에서 더 많은 돈을 내고 해왔는데 행정이 민간 체육시설 이용은 독려하면서 공공 체육시설의 문만 여전히 닫아두는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에선 실효성 없는 폐쇄 정책보다 제대로 된 방역 속에서 도민들이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행정이 일관되고 적극적인 대응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제주도는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문화체육대외협력국을 중심으로 현재 완전 개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공공시설들에 대해 합리적인 운영 기준을 고심하고 있다.

문경종 사회재난팀장은 “최근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여전히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관련 문의가 많고 일부 타당한 지적이 있어 내부적으로 조만간 결정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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