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하게 보이려고 입었니?” 성희롱에 시달린 여중생들

기사와 무관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경남 창원의 한 여자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폭언 등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남도교육청이 6일 진상규명에 나섰다.

6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해당 학교 게시판에는 A4 용지 두 장 분량의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서 자신을 재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한 교사가 수업 시간에 ‘이름에서 성을 바꾸면 성폭행이죠?’ ‘옷 그렇게 입지 마라. 나한테는 교복을 그렇게 입은 게 제일 야하더라. 야하게 보이려고 그렇게 입었나?’ 등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 한자 백(百)을 설명하며 ‘왕이 침대에서 왕비의 옷을 한 꺼풀 벗기면 하얗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글을 쓴 학생은 “교복 바지가 왜 없느냐는 질문에 또 다른 교사는 ‘대가리에 총 맞은 소리 하지 마라. 교복 바지 입고 싶으면 전학 가’라고 말했다”며 이외에도 “‘말 안 듣는 학생을 훈육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때리는 것도 필요하다’는 등의 폭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학생은 “앞서 나열했던 것은 빙산의 일각으로 우리는 지속해서, 의식하지도 못한 사이에 수많은 인권 침해적인 발언을 들어왔다”며 “수업과 학생 선도의 연장선이라는 이유로 ‘별거 아닌’ 말이라는 이름으로, 성희롱과 폭언 등을 용인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학생회 회의에서 한 교사의 성희롱과 폭언을 몇몇 학생이 고발했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며 “재학생을 포함해 앞으로 학교에 다니게 될 학생들에게 이 상황들이 대물림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학생이 붙은 대자보는 당일 바로 철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도 교육청은 사실관계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실관계가 맞는지 확인을 할 예정”이라며 “대자보 내용이 맞는다면 징계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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