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운동권 대부’ 허인회 구속 위기… 납품알선 뒤 수억 받은 혐의

뉴시스

‘운동권 대부’ 허인회(56)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구속 기로에 섰다. 정치권 인맥을 활용해 특정 도청탐지업체의 국가기관 납품을 돕고 업체로부터 수억원대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허씨의 행위가 국회 예산심사권의 오용으로 이어졌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수사를 펼쳐온 것으로 전해졌다.

6일 허 이사장 등에 따르면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서인선)는 지난 4일 허 이사장에 대해 변호사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도청 탐지장비를 만드는 G사가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제품을 납품하도록 돕고 수수료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그가 예산심사권이 있는 국회의원들과의 인맥을 활용한 로비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이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7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변호사법은 공무원이 취급하는 사무에 관해 청탁·알선 명목으로 이익을 받은 이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한다. 허 이사장이 G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은 지난해까지 약 4~5년간 장기간 지속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허 이사장과 관계된 의원들이 도청 대비 필요성을 국가기관에 질의하면 기관들은 검토를 거쳐 실제 수주를 결정하기도 했다.

검찰은 허 이사장이 얽힌 다른 사건들을 조사하던 중 그와 G사의 관계를 포착, 인지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G사가 허 이사장의 도움으로 다른 업체와의 경쟁을 피했으며 알선의 대가를 지급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사의 제품은 150곳 이상의 공공기관과 지자체에 공급되고 있다. G사는 국민일보에 “허 이사장을 모른다” “정당한 영업이었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허 이사장은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16·17대 총선에 출마했다. 그는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전적으로 무리한 수사”라고 주장했다. 허 이사장은 “한나라당(야권)이 고발한 불법하도급 조사에서 시작해 5건의 별건 수사가 이어졌다”며 “기자회견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구승은 이경원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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