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그을린 듯…옷과 함께 중국에서 배달된 의문의 씨앗

중국 쇼핑몰 구매한 택배 속 '의문의 씨앗'. 연합뉴스

최근 미국 곳곳에서 중국발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돼 논란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경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 이용법을 공유하는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6일 “알리익스프레스로 구매한 상품 속에 정체불명의 씨앗이 들어있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글쓴이는 “알리익스프레스를 이용해 옷을 구매했는데, 주머니 속에 최근 미국 등지에 배송된다는 이상한 씨앗들이 숨겨져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버려야 할지 찝찝하다. 손만 10번 넘게 씻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투명한 비닐 속에 담긴 검게 탄 듯한 의문의 씨앗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이를 본 카페 이용자들은 경찰 등 관련 기관에 신고할 것을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4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국제우편으로 ‘출처 불명 씨앗’을 받는 경우 심거나 만지지 말고 검역본부로 신고해 달라”며 “신고하지 않을 경우 식물방역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외 사례처럼 정체불명 종자가 배달됐다는 국내 신고는 없었다”면서도 “국내에서 유사 사례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대처 방법을 홈페이지에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물 종자를 외국에서 반입하기 위해서는 상대국 검역기관이 발급한 식물검역 증명서와 국내 검역기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며 “신고 절차 없이 유입된 식물 종자는 국내 병해충 영향 등을 고려해 폐기·반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중국으로부터 의문의 씨앗이 배달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에 일각에서는 ‘바이오 테러리즘’ 의혹이 제기되며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APHIS)는 자국 내 1000여 가구에 배달된 중국발 씨앗을 조사한 결과 겨자 등 14종의 씨앗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농무부는 이 같은 정체불명 씨앗 배송이 인터넷 리뷰를 유도해 매출을 올리는 일종의 사기 수법인 ‘브러싱 스캠’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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