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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솔했다”… 샘 오취리, 인종차별 논란 역풍에 급사과

방송인 샘 오취리. 뉴시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29)가 고교생들의 단순한 패러디를 두고 ‘흑인 분장은 인종 차별’이라며 과민한 반응을 보여 논란을 야기했다 하루 만에 직접 사과했다.

샘 오취리는 7일 인스타그램에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하다”면서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하다. 저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의정부고 졸업사진을 올리면서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요. 웃기지 않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의정부고 학생들이 흑인 분장을 한 채 관을 들고 찍은 사진이었는데, 이는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관짝소년단’ 밈을 패러디한 것이다. ‘관짝소년단’은 관을 들고 가며 춤을 추는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 문화를 재치 있게 일컬을 것이다.

해당 글에서 샘 오취리는 영어로도 글을 적었는데, 한국 교육에 대한 노골적 불만이 담겨 논란을 키웠다. 그는 영어로 “그동안 한국 사람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인간에 대한 조롱 없이도 타 국가의 문화를 존중할 수 있음을 알려왔다. 이런 무지는 계속되면 안 된다”고 썼다.

해당 글 게재 이후 샘 오취리가 과거 방송에서 동양인의 찢어진 눈을 흉내 내는 ‘비하성’ 행동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역풍이 일었다. 또 그가 고등학생들의 얼굴을 그대로 공개하며 공개 저격한 것, 영어로 쓴 글에서 한국 교육을 비난한 것, 그리고 ‘teakpop’ 이라는 K팝 비하 해시태그를 단 것을 두고 논란이 커졌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왼쪽 사진)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관짝소년단'. 의정부고 페이스북,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에 대해 샘 오취리는 “영어로 쓴 부분이, 한국의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해석하는 부분에 오해가 있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한국의 교육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는데 충분히 오해가 생길 만한 글이었다”고 해명했다.

‘teakpop’이라는 해시태그에 관해서도 “teakpop 자체가 한국 K팝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를 하는 줄 몰랐다. 알았으면 이 해시태그를 전혀 쓰지 않았을 거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을 했다”고 해명했다.

샘 오취리는 “제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일들로 인해서 좀 경솔했던 것 같다”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더 배운 샘 오취리가 되겠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의정부고등학교 측은 “‘관짝소년단’을 패러디 한 학생들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흑인비하나 인종차별 등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한다. 정말 단순하게 패러디를 한 것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관짝소년단’ 원본 속 당사자인 벤자민 아이두는 이날 SNS에 의정부고 패러디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졸업을 축하한다”며 도리어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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