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열한 쯔양, ‘뒷광고 폭로’ 참PD 채널서 터진 눈물

방송을 중단한 먹방 유튜버 쯔양(오른쪽)이 7일 참PD 채널의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에 출연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참PD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65만 구독자를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이 ‘뒷광고 논란’으로 방송을 중단한 뒤 계속된 비난과 억측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오열했다. 쯔양은 이번 논란에서 연예인을 제외한 전업 유튜버 가운데 가장 널리 이름을 알렸다는 이유로 비판 여론과 관련 보도에서 대표자 격으로 앞세워진 인물이다. 쯔양은 유튜브 시장의 뒷광고 의혹을 처음 제기한 유튜버 참PD의 7일 밤 라이브 스트리밍에 출연해 심경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참PD는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구독자 127만명과 연결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개설했다. 그는 지난 4일 광고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홍보성 방송을 진행하고 구독자를 속이는 행위, 이른바 뒷광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영상과 화면을 2년간 모았다”며 유명 유튜버들을 지목했다.

쯔양은 그중 하나였다. 참PD는 이튿날인 지난 5일 “발언에 실수가 있다”며 쯔양을 포함한 유튜버들에게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쯔양은 유튜브 정책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던 활동 초창기에 광고 의도를 알리지 않고 올린 홍보성 영상을 이미 사과했지만, 참PD는 그 후속 상황을 알지 못했다며 발언을 정정했다.

참PD는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당사자들에게 사과할 방법의 하나로 쯔양을 자신의 채널로 초청했다. 쯔양은 참PD 바로 옆에 앉아 고개만 숙였다. 처음 등장할 때 팔을 떨기도 했다. 참PD가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사과할 때는 몸 둘 바를 몰라 눈치를 보는 모습도 보였다. 뒷광고 논란으로 지난 6일 방송을 중단한 지 하루 만에 무너진 쯔양의 심리 상태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쯔양은 참PD의 방송에 등장하고 15분을 조금 넘겨서야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마저도 쉽게 입을 떼지 못하고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다. 쯔양은 “참PD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잘못을 인정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변인으로 번진 여론의 비난과 억측, 또 자신을 논란의 대표자 격으로 앞세운 언론 보도로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자신을 사기꾼으로 보는 시선이었다. “할머니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무서워 받지 못했다”고 말하기 전에는 가슴을 부여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유튜버의 뒷광고 논란은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유튜브 채널 ‘슈스스TV’에서 시작됐다. 한혜연은 광고비 수천만원을 받고 신발을 홍보하면서 “힘들게 구했다”며 직접 구입한 것처럼 말했다. 유튜버는 영상을 올릴 때 ‘유료 프로모션’ 항목을 설정하면 ‘유료 광고 포함’이라는 문구를 20초가량 노출하는 식으로 구독자에게 광고 의도를 알릴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유튜버는 부주의, 혹은 ‘홍보 효율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고의로 이 방식을 채택하지 않아 뒤늦게 지적을 받고 있다. 그중 상당수는 현재 사과 영상을 올리고 홍보성 영상의 ‘유료 광고 포함’ 문구를 삽입하고 있다. 뒷광고 논란은 공교롭게 같은 시기에 불거진 멀티채널네트워크(MCN) 회사들의 미숙한, 혹은 편법적인 운영 논란과 뒤섞여 일파만파 확산됐다.

쯔양은 참PD 채널 출연에 앞서 자신의 채널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려 여러 갈래로 확산된 의혹들을 해명했다. 그는 “인터넷 방송계에 끝없는 이야깃거리를 만들려 하는 것이 정말 너무 힘이 들어 방송을 그만두게 됐다. ‘노예 계약’ ‘양아치 집단’과 같은 허위주장이 소속사를 향해 제기되고 있다. 불공정이 아닌 정상적인 계약이었다”며 “방송을 위해서 헌신해 준 동료들을 비방하는 등의 억측과 나에 대한 언급을 제발 멈춰주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쯔양의 채널에서 게시물 이외의 영상은 삭제돼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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