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수 왜 좋아하냐고? ‘펭클럽’ 20대가 답했다 [청춘20㎞]

자이언트 펭TV '8월 8일 펭수 생일 랜선 팬미팅'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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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생일 축하해”

EBS 스타 연습생 펭수가 이달 8일 즐거운 생일을 보냈다. 펭수의 생일에는 특별한 유래가 있다. 지난해 방문했던 도서관에서 생일이 정해졌다. 회원증을 만들 때 생일을 입력해야 했는데 펭수가 답을 못 하자 도서관에 방문한 날(8월 8일)을 생일로 기록하게 됐다.

자이언트 펭TV '재벌 펭귄이 도서관에 있는 책 몽땅 일시불로 긁은 썰. SSUL' 캡처

자이언트 펭TV '재벌 펭귄이 도서관에 있는 책 몽땅 일시불로 긁은 썰. SSUL' 캡처

올해 8월 8일에는 ‘자이언트 펭TV’ 제작진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랜선 팬미팅 겸 생일 파티를 마련했다. 이슬예나 PD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만나지 못하는 ‘펭클럽’ 분들과 소통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펭클럽’이란 ‘펭수’와 ‘팬클럽’을 합친 말이다. 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채널 ‘자이언트 펭TV’ 구독자들을 부르는 애칭이다. 펭수는 펭클럽의 사랑을 받아 마음껏 꿈을 펼치는 중이다. “한국에서 성공한 크리에이터를 꿈꾸며 남극에서 왔다”는 포부가 현실로 이뤄지고 있거나, 이미 이뤄졌다. 211만명에 이르는 채널 구독자 수와 시중에 출시된 수많은 펭수 상품들이 인기를 증명한다.

자이언트 펭TV 'EBS 최초 연습생 펭수의 오디션 합격 TIP 최초공개' 캡처

“펭클럽은 펭수를 사랑해”

그런데 펭클럽은 오히려 펭수를 향해 “우리가 더 고맙다”고 말한다. 생일날 공개된 랜선 팬미팅 겸 생일파티 영상에도 “긴 시간 고생하며 한국까지 와줘서 고맙다” “기쁨, 감동, 위로를 주는 펭수에게 고마워”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들은 왜 펭수 영상을 보며 웃고 우는 것일까. 펭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펭클럽’ 소속을 자처한 20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자이언트 펭TV '할머니들과 남극식 나이 먹어봤습니다' 캡처

“귀여움은 클수록 좋잖아요”

김채현(23)씨에게 펭수를 좋아하는 이유를 묻자 “커다란 귀여움을 사랑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펭수의 귀여움은 어디서든 보일 만큼 크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펭수는 귀엽고 크고 솔직하다. 또 나라면 눈치가 보여 못 할 행동을 당당하게 하는 펭수를 보면 웃음이 난다. 그 밉지 않은 뻔뻔함이 정말 사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펭수 인스타그램

“목소리 듣고 귀여워서 기절했어요”

유재석(가명·28)씨는 펭수의 매력 포인트로 목소리를 꼽았다.

“펭수를 좋아하는 데 이유는 없어요. 그냥 좋아요. 특히 목소리가 너무 귀여워요. 처음에 사진만 봤을 땐 그냥 그런 새인 줄 알았는데요. 영상에서 목소리 듣고 기절했어요. 바로 그 순간 운명처럼 펭클럽이 됐죠.”

이어 “구독자 입장에서 펭수는 효용이 엄청 높은 유튜버예요. 10분 남짓 영상 하나를 보면 그날 하루가 행복하거든요. 펭수는 모든 것을 줘요”라고 강조했다.

유씨는 가장 좋아하는 ‘짤(사진)’이라며 대학내일에서 찍은 펭수 화보를 보내왔다. “펭수의 똑똑한 순간이 한껏 담겼다”고 설명했다.

'대학내일' 화보

“펭수는 펭수라는 메시지”

대학생 진모씨(22)에게 펭수의 인기 비결을 물었다. 그는 외모에서 오는 귀여움도 크지만 펭수가 전하는 메시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펭수의 외형도 한몫하지만, 펭수가 현대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 때문에 더 관심을 받는 것 같아요. 기존 EBS 캐릭터들과는 다르니까요. 펭수는 형식상의 위로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실천하니까 인기가 많은 거죠.”

그는 또 “자신의 가치관대로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펭수의 당찬 모습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줘요. ‘펭수는 펭수다’라는 말을 온몸으로 실천해주잖아요”라고 말했다.

자이언트 펭TV '수험생은 지금 당장 이 영상을 봅니다 (feat. 정승제쌤)' 캡처

“펭수 덕에 만난 내 추억과 미래”

대학교 4학년 한명현(23)씨는 펭수를 통해 과거와 미래 모두를 생각하고 있다. 그는 펭수를 보면서 예전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앞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를 그려보기도 한다.

“가장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EBS 아이돌 육상대회’인데요. 펭수 덕분에 어릴 적 좋아했던 뚝딱이와 뿡뿡이를 다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20대인데 이렇게 추억에 젖어도 되나 싶으면서도 너무 반가웠어요. 예전 기억들이 떠올라 새삼 뭉클했어요”라고 말했다.

또 구독자 시선에서 본 제작진에 관한 생각을 덧붙였다. “제작진들이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펭수를 아끼는 게 보여요. 제가 취업 준비를 할 때가 와서 그런지 ‘자이언트 펭TV’ 팀 같은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어요. 서로 아끼는 게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펭수 같은 좋은 콘텐츠가 나왔겠죠? 물론 영상에서 보이지 않는 고충도 있으시겠지만요(웃음).”

펭수 인스타그램

“펭클럽은 펭수의 대가족이고파”

해외유학 중인 지모씨(26)는 펭수에게 쓰는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펭수야, 생일 축하해! 요즘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어렵고, 너는 우주 대스타니까 바쁘기도 해서 생일을 가족과 못 보내겠네. 나는 중고등학교를 기숙사에서 살고 대학생 때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느라 생일을 가족과 보내지 못했어. 지금은 유학 때문에 그렇고. 그런데 내 주변에서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이 늘 새로운 가족이 되어줬어. 내가 외롭지 않게 생일을 꼭 챙겨주더라. 펭수도 펭클럽을 포함해서 펭수를 사랑하는 이들이 정말 많잖아? 다 너의 새로운 ‘대가족’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 8월 8일 생일을 정말 축하해, 사랑해!”

그는 유학을 떠나면서도 펭수가 그려진 잠옷을 챙겨갈 정도로 펭수를 아낀다고 덧붙였다.

자이언트 펭TV '8월 8일 펭수 생일 랜선 팬미팅' 캡처

“펭수의 도전은 계속된다”

펭수는 시작부터 도전이었다. 남극에서 한국까지 헤엄쳐 온 용기를 바탕으로 EBS 연습생이 됐다. 이후에는 수많은 에피소드에서 다양한 매력을 선보여왔다.

팬들은 그만의 끈기와 재치를 동시에 사랑한다. 펭수는 이미 ‘남극 레전드’가 됐지만,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자신만의 역사를 써가는 펭수의 행보에 계속 기대감이 생기는 이유다.

서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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