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밖 총격 현장 가보니…혈흔에 백악관 주변은 여전히 통제

총격 사고 현장, 백악관서 직선 거리로 100m
폴리스라인 안에는 혈흔 흔적
백악관 주변, 바리케이드 세워 통제
용의자, 사격은 안 하고 “죽이겠다” 위협
비밀경호국, 대응 사격 정당성 내부 조사

미국 워싱턴의 백악관 주변에 11일(현지시간) 바리케이드가 세워져 통제되고 있다. 경찰차도 한 대 서 있다. 백악관은 주변에서 10일 총격 사고가 발생한 이후 주변 통제를 이어가고 있다.

백악관 주변은 11일(현지시간)에도 바리케이드를 세워 통제되고 있었다. 워싱턴의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에비뉴가 만나는 지점에서 10일(현지시간) 총격 사고가 발생한 여파였다.

사고 현장은 백악관에서 직선거리로 10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리핑을 하다가 중단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지척에서 총격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워싱턴 경찰당국은 용의자가 총을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폴리스라인 안에는 혈흔 흔적이 남아 있었다.

총격 사고가 발생한 현장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었다. 폴리스라인 안에 혈흔 흔적이 보인다.

11일 오후 2시쯤 현장을 찾았을 때 경찰의 감식 작업은 끝난 것으로 보였다. 다만, 비밀경호국 유니폼을 입은 요원들과 경찰관들이 주변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기자의 질문에 “미안하다. 조사가 진행 중이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용의자는 51세인 마이런 베이실 베리먼으로 알려졌다. 베리먼은 백악관에서 19㎞ 떨어진 메릴랜드주 포레스트빌에 거주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까지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베리먼은 사격을 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나 사람을 죽이겠다고 외치고 사격 자세를 취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하다가 비밀경호국 요원으로부터 총격을 맞았다.

베리먼이 당시 총기를 휴대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현장에서도 베리먼의 총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비밀경호국 요원의 대응 사격이 정당했는지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워싱턴 경찰들이 11일(현지시간) 사고 현장 주변을 지키고 서 있다.

당시 상황을 종합하면, 베리먼은 10일 오후 6시 직전에 사고 현장에 서있던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다가갔다. 베리먼은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큰 소리로 위협했다고 AP통신은 두 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톰 설리번 비밀경호국 정복경찰대 대장은 “베리먼이 ‘나는 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하면서 비밀경호국 요원을 향해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 대장은 그러면서 “베리먼이 옷에서 어떤 물체를 꺼내는 듯하면서 마치 총을 쏠 것처럼 사격 자세로 쭈그리고 앉았다”면서 “이에 요원이 베리먼의 몸통에 총을 한 발 쐈다”면서 말했다.

베리먼과 사격을 가한 요원은 모두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 대장은 사격을 가한 요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워싱턴 경찰당국은 용의자가 총을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에 폴리스라인을 설치했다.

현재 미국 보안당국은 베리먼의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그가 정신 병력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비밀경호국은 요원의 사격에 대한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DC 경찰국도 요원이 사격 규정을 제대로 따랐는지 등에 수사를 벌이고 있다.

워싱턴=글·사진 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