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다니며 울고 싶었다” 둘째 잃은 하준파파 울먹인 고백

세바시 캡처

인플루언서 ‘비글부부’의 황태환 씨(하준파파)가 최근 둘째 아들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뒤의 심정을 전했다.

황씨는 지난 10일 세상을 바꾸는 시간(세바시)에 출연해 ‘진짜 인플루언서로 사는 법’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최근 그는 진짜 인플루언서란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했다. 보통 인플루언서는 SNS상에서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명인을 의미한다. 하지만 황씨는 이를 다르게 정의했다.

그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건가, 기부를 많이 하는건가, 사람들에게 더 유명해지는건가. 많은 생각을 했지만 아직도 모르겠다”면서도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모든 부모는 휼륭한 인플루언서라는 것이다. 자신과 똑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닮은, 걸음까지 똑같은 아이를 우리는 함께 키우고 살아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황씨는 둘째 아들 황이준 군을 잃은 심경을 전했다. 그는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강연을 이어갔다. 황씨는 “최근 둘째 아들이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자식을 잃은 고통은 비범하다고 해서 이겨낼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다. 너무 슬퍼서 무릎이 까질 때까지 기어 다니며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심폐소생술을 끝내고 숨을 거둘 때 의사 선생님이 마지막 인사를 시켰다. 마지막으로 손을 잡았는데 손이 너무 차갑더라. 너무 힘들었다. 그 때 다짐했다. ‘아빠가 너의 죽음이 그냥 죽음이 아닌 희생이었다는 것을 반드시 증명할게. 너가 그냥 왔다 가는게 아니라 너의 사명을 살았다는 것을 아버지 인생을 통해 보여줄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절망 가운데 맨 밑바닥에 남는 것은 사랑이었다”며 “진짜 가난한 것은 돈이 없는 게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 게시된지 하루만에 10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돈이 최고인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다” “이준이도 아빠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자녀에게 물려줘야 할 삶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네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황씨는 아내와 함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가족 브이로그를 선보였다. 하지만 지난 6월 돌도 안된 둘째 아들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면서 황씨는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세바시 강연은 지난 5월부터 예정된 스케줄로 황씨 역시 감사한 마음으로 출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바시 구범준 대표 PD는 “사실상 출연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강연자를 교체할 생각이었는데 황씨 측에서 예정대로 강연 캠페인에 참여하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이번 강연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이 이준이가 바라는 일이고, 또 하늘나라로 떠난 아들을 위해 자신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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