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백신에 입연 러시아 “서방, 경쟁심에 근거없는 지적”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해 공식 등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타스통신 연합뉴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해 공식 등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국내외에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러시아 보건부가 근거 없는 지적이라고 일축했다.

12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외국의 동료들이 아마 어떤 경쟁심과 러시아 제품의 경쟁력 우위를 느끼면서, 우리가 보기에 전혀 근거없는 견해들을 밝히고 있다”며 “하지만 러시아 백신은 일정한 임상 지식과 자료를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백신을 개발한 기법은 잘 연구된 것이고 안전한 것이라며 동일한 기법으로 이미 다른 제품의 합성과 생산이 이루어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무라슈코 장관은 이어 “우선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내부 수요에 쓰일 것이다. 우리 국민의 필요를 먼저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백신의 해외 생산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백신 개발에 투자한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가 외국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RIDF가 백신 생산 기술 수출과 제품 수출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고, 우선 국내 수요에 충분한 양이 확보되면 외국 공급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통신 연합뉴스

그는 첫 번째 백신 제품이 앞으로 2주 이내에 생산될 것이라면서 접종을 원하는 의료진 등에 먼저 제공될 것이라고 했다. 백신은 이미 20개국으로부터 10억 회 분량의 물량을 사전 주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공식 등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V’로 명명된 백신은 지난달 중순 76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이 완료됐다. 이후 2차 임상시험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통상 백신 개발은 수천∼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1∼3차 임상 시험을 마친 뒤 공식 등록과 양산, 일반인 접종을 시작하는 것이 관례지만, 러시아 보건당국은 백신 공식 등록 후 2000명을 대상으로 3차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국에서 이러한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오히려 백신 생산과 접종 속도를 앞당기려는 계획까지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해외는 물론 러시아 내 다수의 전문가도 안전성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수만 명을 상대로 수개월 간 진행되는 3차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백신을 승인하고, 접종하는 것이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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