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시대, 투잡·주식 투자에 매몰된 청년들…“우리 이거 맞나요?”

자신의 사명을 먼저 점검하라

게티이미지

30대 중반 여성인 직장인 A씨는 수년 전부터 주중 퇴근 후와 주말을 활용해 영어 과외와 강의로 ‘쓰리잡’을 하고 있다. A씨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졌고 회사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에 결혼을 계획한 40대 초반의 직장인 남성 B씨는 최근 주식을 시작했다. 그는 “서울의 집값이 너무 올라 솔직히 결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주변에서 주식으로 대박 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만 뒤처진 느낌이 들어 주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 이후 유행하는 자조 섞인 단어인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대출, ‘패닉 바잉’(공황구매)은 최근 재테크에 몰두하는 사회 분위기를 보여준다. 재테크에 관심이 뜨거운 기독 청년들을 위해 기독교 재정 전문가들의 조언을 청했다. 전문가들은 돈을 더 버는 것보다 하나님이 주신 자신의 사명을 점검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한다.

게티이미지

청년 부채탕감 운동, 성경적 재정교육과 세미나 등을 진행하는 기독NGO ‘희년함께’는 지난달 말부터 부동산 이슈와 쟁점, 정책의 역사와 현주소를 짚는 ‘2020 부동산 만민공동회’를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 발표한 공동기도문에는 땅과 집이 시세 차익을 위한 투기 상품으로 전락한 시대 속에 하나님의 선물이자 삶의 터전으로 회복되길 간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덕영 희년함께 사무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업이 불투명해지고 주거비마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불안감이 높아졌고 이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부동산은 ‘제로섬’ 게임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이 이익을 보면 후발 주자는 더 큰 비용을 내야 하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경에서 토지는 하나님의 것으로 강조하는데 누군가 토지를 독점할 때 결국 다른 사람이 피해를 본다”면서 “부동산 투기에 과도하게 열중하는 것은 신앙적 관점에서 이웃 사랑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의 재테크로 활용되는 주식도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 김 사무처장은 “주식의 경우 주식에 투자된 돈은 일반 기업의 생산 활동과 일자리 창출 등 선순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투기성으로 단기 투자를 한다면 잠깐 이익을 냈어도 장기적으로 재무 상태가 건전하지 않은 형태로 가는 것을 보게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주식 등에 열중하기보다 하나님과의 관계부터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용근 세무법인 석성 회장은 “불로소득에 집착하는 모습은 하나님 나라가 아닌 이 세상에 집착한다는 뜻”이라며 “정직하게 노력하는 게 우둔한 방법처럼 보이지만 성경적 관점에선 다르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전문상담사인 돈병원의 서경준 원장은 재테크 등 경제 활동을 선택할 때 동기부터 점검할 것을 권했다. 서 원장은 “소득만을 기준으로 우리 미래의 행보를 선택한다면 계속 맘몬의 논리에 휘둘릴 수 있다”며 “직장 생활로 현상 유지가 가능하다면 투잡 쓰리잡을 하는 것보다 말씀을 더 공부하고 경제적 위기 속에서 하나님 자녀가 어떻게 사는지 실행하는 데 더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수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리한 대출로 손해를 보면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같은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회장은 “생계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과 절대 비교하지 말라”면서 “하나님의 뜻대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 고민하고 기도한다면 하나님이 반드시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