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님 주신 흰쌀과 물고기가…” 수재민, 김정은에 눈물 편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운전석에서 내려 주민들에게 웃으며 다가가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몸소 운전대’를 잡아 북한 대청리를 깜짝 방문했다. 수해 지역에 구호물자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에 수재민들도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보답했다. 김 위원장에게 손수 감사 편지를 써 공개했다.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주민들은 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우리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 삼가 올립니다’ 제목의 편지를 기고했다.

편지에는 “몸소 운전대를 잡으시고 감탕에 빠진 차를 뽑으며 험한 진창길을 앞장에서 헤쳐가시던 원수님의 눈물겨운 그 영상이 아직도 눈에 삼삼하다”며 감격을 나타냈다. 이어 “원수님께서 다녀가신 다음 날 인민군대를 태운 자동차들이 꼬리를 물고 들이닥치더니, 어제는 원수님께서 보내주신 흰 쌀과 물고기가 도착하였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가 희한한 바닷고기 구경도 했다”고 썼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현장에 직접 방문한 뒤 전시 등 유사시 사용하기 위해 비축한 전략물자와 식량을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7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고심에 찬 모습이다. 곁에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대기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이어 편지는 “우리 대청리 농장원들이 뭐길래 천사만사를 돌보시느라 분망하신 원수님께서 대청 땅을 두 번씩이나 찾아주시고 최상의 특별 배려를 돌려주신단 말인가”라며 “원수님의 대해 같은 은덕에 이 나라의 농민된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서 보답해나가겠다”고 맹세했다.

앞서 지난 6~7일 김 위원장은 대청리를 직접 방문해 자신 몫의 전략식량과 물자를 나눠주었다. 김 위원장이 직접 흙투성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운전대를 잡고 현장을 돌아보는 모습에 많은 북한 주민이 눈물을 쏟아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었고 1박2일로 일정을 소화했다.

이는 ‘위기 시 헌신하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북한은 지난달 19일부터 한 달 가까이 장마가 이어지면서 곳곳에 물난리를 겪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문에 이어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현장 방문을 이어가며 수해 복구와 민심 이반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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