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겨내자며 대접한 ‘복달임’, 집단감염지 됐다

연합뉴스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 31명 중 29명이 같은 장소에서 ‘복달임’ 행사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보양식을 먹으며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모인 자리가 무더기 확진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 행사가 진행된 건 지난 9일이다. 애초 말복인 15일에 맞추려 했으나 앞당겨 치러졌다. 동네 의원을 운영하는 주민이 후원해 어르신들을 대접하는 자리였다. 장소는 폐교를 개조해 마을주민들이 체험행사장으로 운영하는 명달리숲속학교로 잡았다.

당시 이곳에는 주민 51명이 모였고 평균 연령은 70대였다. 명달리 주민이 253가구에 403명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의 13%가 모인 셈이다. 게다가 비가 내려 행사는 야외가 아닌 50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에서 진행됐다. 오리탕과 삼계탕 등 음식과 주류가 제공됐는데, 식사 과정에서는 대부분이 마스크를 벗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행사장 안에 있던 노래방 기계를 일부 참가자가 이용한 사실도 확인됐다.

참가자 중에는 80대 남성인 서울 광진구 29번 환자가 포함돼 있었다. 이 환자는 행사 나흘 뒤인 지난 13일 코로나19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평일에는 서울에 머물다가 주말이 되면 서종면 집에서 지내는데, 지난 12일 확진된 손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진구 29번 환자는 복달임 행사 전날인 지난 8일에도 마을회관 마트에서 지인들과 막걸리를 먹었다. 이들 가운데서도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서종면에 역학조사관 10명을 투입해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 등을 파악 중이다. 또 서종면사무소, 명달리 마을회관, 명달리 다남의원에 현장 선별진료소를 3곳 추가 설치해 접촉자를 포함한 희망 주민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