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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해진 2차 유행 공포… 해외유입 없이 수도권서만 133명

수도권 100명 이상 확진자 코로나 창궐 이래 최초
정부, 수도권 거리두기 조치 2단계로 격상
박능후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조짐” 경고

1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시설 폐쇄 조치를 내렸다.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경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두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2차 재유행의 조짐이 뚜렷해진 데 따른 조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린다고 밝혔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린 것은 지난달 17일 권역별로 거리두기 기준을 설정한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의 경우 1주간 일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명 이상 발생하면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기로 결정했었다.

박 장관은 “15일 서울과 경기의 국내발생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3명”이라며 “두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를 합친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1월 코로나19 창궐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상은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 조짐으로 보인다. 지금 적절히 통제하지 못한다면 급격한 감염 확산에 따른 환자 증가와 전국적 전파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주간 수도권의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47.8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준선인 40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이날 전국 신규 확진자 수가 총 166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총 환자의 약 80%가 수도권에서 나왔다. 수도권이 감염의 진원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을 지역감염 사례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이날 166명의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 환자는 155명이었다. 해외유입 환자는 11명에 불과했다. 국내발생 환자 수는 지난 7일 이후 8일 연속 두 자릿 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일 17명이 발생한 이래 11일 23명, 12일 35명, 13일 47명, 14일 85명, 15일 155명으로 5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는 16일 0시부터 실시돼 향후 2주간 유지될 예정이다.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임과 행사는 자제가 권고된다. 일부 관중 입장을 허용했던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 스포츠 경기는 다시 무관중 경기로 전환된다. 박물관·미술관 등의 다중 공공시설, 헬스장·수영장 등의 민간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 제한 조치도 강화된다. 학생들이 자주 찾는 PC방도 고위험시설로 추가지정돼 오는 19일 오후 6시부터 핵심방역 수칙을 의무화해야 한다.

수도권 지역 학교들은 거리두기 조치 격상에 따라 고등학교를 제외하고는 등교 밀집도를 1학기 때와 마찬가지로 3분의 1로 유지해야 한다.

박 장관은 “서울·경기 주민들께선 2주간 다른 지역으로는 최대한 이동하지 말아달라”며 “2주 노력에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거나 그 이전이라도 감염확산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 ‘집합모임 행사 금지’ 등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기간도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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