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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공연 10여개 무더기 취소… 공연계 코로나 ‘패닉’

일일 확진자 400명 이어질 경우 ‘셧다운’ 위기… 매출 전주 금·토 대비 50% 감소

뮤지컬 '킹키부츠'의 2016년 공연 당시 장면.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주말 이틀 동안 뮤지컬·연극 등 10여개가 무더기로 취소됐다. 빠른 속도의 연쇄 감염에 공연계는 문화예술계 전체의 ‘셧다운’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주말 공연계는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다. 대형 뮤지컬과 대학로 소극장 공연을 불문하고 바이러스 연쇄 감염 우려로 공연 10여개가 잇따라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 오르던 ‘킹키부츠’는 출연진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 22~23일 공연이 취소됐다. ‘킹키부츠’와 함께 뮤지컬 ‘렌트’에도 출연 중이던 배우 최재림이 자택 대기에 들어가면서 ‘렌트’도 당초 폐막일보다 하루 앞당긴 22일 막을 내렸다.

대학로 중·소형 공연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소극장 뮤지컬 ‘난설’은 22~23일 네 번의 공연을 연달아 취소했다. 배우 유현석이 확진자와 2차 접촉자로 확인되면서다. 이에 따라 유현석이 오르던 뮤지컬 ‘블러디 사일런스: 류진 더 뱀파이어 헌터’도 함께 취소됐다. 이밖에도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개와 고양이의 시간’ ‘전설의 리틀 농구단’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등이 주말 공연을 취소했다. 다만 배우 음성판정을 받은 ‘킹키부츠’를 비롯해 ‘난설’ ‘블러디 사일런스: 류진 더 뱀파이어 헌터’ ‘개와 고양이의 시간’ 등은 공연을 재개할 예정이다.

연쇄 감염을 포함한 대규모 확산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27일부터 예정된 연극 ‘와이바이’는 22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공연을 취소했다. 극단 미인에 따르면 ‘와이바이’는 23일 기준 참여진 17명 중 3명이 확진을 받았고 음성 판정 4명 외 10명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선 19일 배우 서성종의 확진 판정으로 취소된 연극 ‘짬뽕&소’도 41명 중 16명이 감염된 데 이어 참여진 외 접촉자 10명도 추가로 코로나19에 걸렸다. 이들 대부분이 감염 경로가 명확지 않아 방역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문제는 대면이 본질인 무대예술 특성상 ‘셧다운’을 막을 뾰족한 대비책이 없다는 점이다. 공연이 취소되지 않은 작품의 경우 잔여석 판매 금지와 추가 예매 중단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일일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어서 언제든 추가 확진으로 공연이 취소될 수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기점이 된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 이후 관객 심리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23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7~22일 공연계 매출은 30억4818만원으로 전주(10~16일·48억8935만원)에 비해 약 35% 감소했다. 관객이 몰리는 금·토요일(21~22일) 매출은 지난 주(21억8179만원)의 절반 수준인 11억8736만원에 그쳤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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