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기자의 확진, 상황이 돌변했다… 김 기자 자가격리기①

“네, 저 거기 있었어요.”
국회 출입 사진기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국회가 마비되었다는 기사가 나오자, 몇 몇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혹시 너도 거기 있었던 거 아냐?”



지난 26일 오랜만에 국회로 출근을 했다. 평소 국회를 전담하던 선배의 야근으로 임시로 국회를 간 것이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회의 취재 분위기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취재 하는 기자 수를 제한해 모든 취재는 풀로 이뤄지고 있었다. 풀 순서를 확인하고 사진기자실에서 당일 일정을 보고했다.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데 사진기자 간사가 긴급 공지사항이라며 오늘 기자실에서 함께 근무를 한 A기자가 코로나 검사를 위해 급히 선별진료소로 향했다고 알려왔다. 며칠 전에 식사를 함께 한 지인이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며 본인도 검진대상으로 포함됐다는 것이다.
<2020년08월27일 최종학 선임기자 choijh@kmib.co.kr> 국회 출입 기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27일 오전 국회 본관이 폐쇄돼 출입구가 굳게 잠겨 있다.




평온하던 사진기자실이 공기가 긴박하게 변했다. 각사 사진기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휴대전화를 들고 회사에 보고를 했다. A기자의 검사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장이 올 터였다. 각 사 데스크들은 비슷한 지침을 내렸다. 회사에 복귀하지 말고 자가격리 후 A기자의 검사결과를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26일 저녁 국회 코로나 대응팀에서 A기자의 코로나 확진 소식을 전해왔다. 최대한 빨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27일 아침 관내 선별진료소로 향했다. 간단한 문진표 작성 후 검사를 실시했다. 콧속 깊숙이 면봉이 들어올 때 살짝 긴장되긴 했지만 소문처럼 아프지는 않았다. 초조한 마음으로 검사결과를 기다렸다. 27일 저녁 진료소에서 문자가 왔다. 다행히 음성이었다.



안도하는 마음도 잠시, 영등포보건소에서 연락이 왔다. 나를 포함해 그날 사진기자실에 있던 모두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것이다. 주거지가 속한 관할 보건소로 인적사항을 전달하겠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가족은 첫 날부터 인근 숙소로 대피했다. 2주간 자가격리가 시작되었다. 썰렁하고 적막한 집안 분위기가 기분을 대변해 주는 듯 했다.


[김 기자 자가격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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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헉! 정전” 노트북 배터리 바닥나 눈앞이 캄캄...김 기자 자가격리기③
▶④“푹 쉬겠네” 다들 부럽다는데… 김기자 자가격리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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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da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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