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박 생필품, 걱정이 사라졌다… 김 기자 자가격리기②



‘자가격리 대상자입니다’

단 한 줄의 문자메시지로 일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집 밖에 나갈 수 없는 것은 기본이고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한다. 동거인이 함께 있을 경우 공간을 분리해서 생활해야 한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도 권하고 있다. 최근 아파트에서 집단 감염이 나와 보건소에 직접 문의해 확인한 내용이다. 진료 등 불가피한 외출을 하면 보건소에 연락을 취해야 한다.



하루 두 번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을 검사해 ‘자가격리 안전보호’앱에 등록해야 한다. 체온계를 갖다 대고 단추를 누르는 짧은 시간, 온갖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분명 열이 없는 걸 몸으로 느끼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체온을 잴 때마다 온도가 다르게 나오는 망할 놈의 체온계도 걱정을 키우는 데 한몫을 한다.

기침과 인후통 체크란도 쉽게 넘기기 힘들다. 목이 간질거리는 것 같은데 점검할 정도는 아닌 것 같고 그냥 기분 탓인가 싶기도 해서 ‘예’와 ‘아니오’의 갈림길에서 늘 고민 하게 된다.

오전 자가진단을 마치니 관할구청에서 문자가 왔다. 격리 기간 필요한 물품과 현금 10만 원 중 택하여서 하나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현금이 조금 더 끌리긴 했다. 그 순간 귀에서 데스크의 환청이 또렷이 들려왔다. “물품을 받아서 독자들한테 보여줘야 할 거 아니야!!!” 잠깐의 망설임을 뒤로 하고 물품을 받겠다고 답을 보냈다.


생필품은 답장을 보내고 하루 후에 도착했다. 각종 간편식을 비롯해 쌀, 라면, 참치, 가공햄 등 식료품과 샴푸, 치약, 칫솔, 휴지 등 세면도구가 포함되었다. 예상했던 것에 비교해 구성이 알찼다.





생필품 이외에 위생 관련 물품도 도착했다. 자가격리대상자 생활수칙, 동거인 생활수칙, 생활폐기물 관리메뉴얼, 의료폐기물 전용 쓰레기봉투, 마스크, 소독제 등이 담겨 있다. 생필품과 위생 관련 물품을 받으니 괜스레 마음이 든든해졌다.



이외에도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유급휴가비나 생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유급휴가비는 해당 근로자의 임금 기준으로 적용되며 1일 상한액이 13만 원이다. 생활지원금은 격리해제 후 관할 주민센터에서 신청 가능하며 4인 가족 기준 123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자기격리의 하루가 또 지나가고 있다. 처음 막막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은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 앞으로의 생활은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김 기자 자가격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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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푹 쉬겠네” 다들 부럽다는데… 김기자 자가격리기④
▶⑤격리 해제 2시간전, 보건소 문자가 왔다...김기자 자가격리기⑤

김지훈 기자 da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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