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만 빼고 ‘주춤’한 세계경제…V 대신 ‘나이키’ 그리나

한은 ‘해외경제포커스’, 코로나 재확산에 미국 유럽 일본 소비↓
중국, 자동차 판매량 41개월 만에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면서 조금씩 반등하던 세계 경제 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V자’보다는 더디게 회복하는 ‘나이키형’ 반등세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중국의 경우, 가파른 경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다른 나라들과 대조를 이뤘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 주요국 경제동향’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개인소비지출은 지난 5월부터 3개월 연속 늘었는데, 7월 들어 증가폭(1.6%)이 줄었다. 미국 비영리민간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신뢰지수(84.8)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2014년 5월 이후 최저치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회복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공화·민주당간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향후 소비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독일 연립정권은 지난달 25일 단축근로제(Kurzarbeit)에 대한 정부의 코로나19 특별지원 시한을 내년 말로 1년 더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경기 개선세가 주춤한 탓에 내린 결정이다. 한은은 “유로지역 내 다른 나라들도 고용유지를 위한 재정지원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시아의 경우, 일본의 경우 7월 중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기대비 -3.3%로 감소 전환했다. 긴급사태 해제(5월 25일) 이후 개선세가 둔화g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정책효과 약화 등이 소비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분위기는 반대로 가고 있다. 지난 7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었다. 2017년 2월(22.7%)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한은은 “향후 중국 자동차 판매는 경기 회복세 지속과 환경규제 유예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 8월 중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는 51.0으로 6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유로지역은 8월 전산업 PMI(속보치)가 하락하는 등 5월 경제재개 이후 지속되던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도 8월 PMI가 제조업 및 서비스업 모두 기준치를 하회했다.

한편 코로나19가 또 다시 대유행할 경우 빚을 갚지 못하는 지급불능 등 경제주체의 채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날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가 또다시 대유행해 경제활동이 제약받으면 정부·기업·가계·금융 부문에서 2차적인 지급불능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기관은 기업의 경우 완화적 금융환경 아래서 급속히 커진 고위험 신용시장에서의 투자 손실 확대를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가계 부문은 당장은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 평가하지만, 다시 대유행이 심화하면 실업률 상승→가계소득 감소의 장기화→ 가계채무 리스크 상승 등의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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