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황소’의 돌진이 시작됐다…황희찬, 데뷔전서 ‘1골1도움’

라이프치히, 뉘른베르크에 3대 0 완승
황희찬, 전반엔 최전방, 후반엔 측면…‘다재다능’ 활약

슈팅하는 황희찬(왼쪽)의 모습. RB라이프치히 트위터 캡처

RB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고 독일 분데스리가 점령에 나선 황희찬이 데뷔전에서 ‘황소’ 같은 몸놀림으로 공격포인트 2개(1골 1도움)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황희찬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의 막스-모르로크-슈타디온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2 뉘른베르크와의 2020-2021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3대 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총 16골 22도움(리그 11골 12도움)의 특급 활약을 펼친 뒤 지난 7월 1500만유로(약 202억원)의 이적료에 라이프치히와 5년 계약을 맺었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에게 지난 시즌 총 34골을 넣으며 주포로 활약하다 첼시로 이적한 티모 베르너의 등번호 ‘11번’을 건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르쿠스 코뢰셰 라이프치히 단장이 “황희찬은 측면과 중앙, 어느 공격 포지션이든 뛸 수 있고 스피드에 활동량까지 갖췄다”고 평했을 정도.

경기 도중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황희찬. RB 라이프치히 트위터 캡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선택으로 이날 ‘11번’ 배번을 달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그런 팀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최전방에 고정되지 않고 좌우 측면으로 넓게 벌리며 빠른 스피드와 활동량을 과시하며 후반 22분 유수프 포울센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45분에는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전반부터 황희찬의 몸놀림은 매서웠다. 전반 시작 3분만에 터진 야마두 하이다라의 첫 골에도 황희찬의 기여가 컸다. 상대 골키퍼의 킥을 크리토퍼 은쿤쿠가 끊어내자 황희찬이 상대 진영 오른쪽을 빠르게 돌진해 슈팅까지 날렸다. 하지만 이 볼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황희찬은 재차 볼을 마르셀 자비처에게 연결했고, 자비처의 패스를 받은 하이다라가 골을 성공시켰다.

은쿤쿠 대신 장신 공격수 포울센이 후반 14분 들어오면서 측면으로 옮긴 황희찬은 자신에게 더 익숙한 포지션에서 폭발했다. 후반 22분 에밀 포르스베리의 침투 패스를 페널티 오른쪽 깊숙한 지점에서 이어받은 황희찬은 넓은 시야로 페널티 박스 뒤쪽의 포울센에게 컷백을 시도했고, 포울센이 여기에 편하게 발을 갖다 대 점수는 2-0이 됐다.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황희찬의 모습. AFP연합뉴스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엔 데뷔골까지 터졌다. 역습 상황에서 포르스베리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힌 뒤 수비와 볼 경합을 펼치던 포울센이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들어와 있던 황희찬에게 넘어지면서 패스를 건넸고, 황희찬은 볼을 받자마자 강한 왼발 슛으로 상대 왼쪽 골문을 정확히 꿰뚫었다.

이날 데뷔전임에도 주눅 들지 않고 맹활약한 황희찬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선발로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정말 행복했고, 당연히 라이프치히에서의 데뷔골을 넣은 것도 좋았다”며 “하지만 팀을 도울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비 케이타(리버풀) 다요 우파메카노, 굴라치 페테르, 콘라드 라이머 등 수 많은 선수가 잘츠부르크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라이프치히에서 주전으로 정착했을 정도로 긴밀한 양 구단의 관계가 황희찬의 분데스리가 연착륙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20일 오후 10시30분 홈 경기장인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릴 마인츠와의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첫 경기에서 활약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