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뺑소니될 뻔…” 목격자 인터뷰에 네티즌 공분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제보자 제공 (사고 당시 가해 차량의 모습)

만취 상태의 30대 여성이 몰던 벤츠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50대 가장의 사연에 많은 네티즌들이 공분했다. 특히 최초 목격자가 신고하기 전까지 가해자와 동승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최초 신고자의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하마터면 뺑소니 될 뻔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피해자 딸이 ‘가해자를 엄중 처벌해 달라’는 취지로 올린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틀 만에 5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기도 했다.

최초 신고자이자 목격자인 안모씨는 지난 1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가해자는 제대로된 사고 수습을 하지 않았다”며 “그냥 차 안에 가만히 있었다”고 밝혔다. “가해자와 동승자는 자신이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가 도착한 뒤에야 차에서 나왔다”고 했다. 안씨는 “겉으로 보기에도 술에 취한 상태였다”며 “계속 횡설수설하면서 오히려 저한테 ‘누가 중앙선을 침범한거냐’고 되묻더라. 조수석의 동승자는 ‘변호사님’이라며 누군가와 급하게 통화했다”고 전했다.

안씨는 가해자가 경찰에게 했던 말도 전했다. 그는 “여성 운전자분이 ‘왕산해수욕장에서 술을 먹고 대리를 불렀는데 대리가 안 와서 자기가 운전했다’고 말했다”며 “대리가 안 온다고 음주운전을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끔찍한 사고인 만큼 적법한 절차를 거쳐 엄중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이들은 “음주운전은 살인 행위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게 지긋지긋하다” “치킨집 사장님 때문에 눈물이 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가해자와 동승자의 미흡한 대처로 미루어봤을 때 목격자가 없었으면 뺑소니가 될 뻔했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이들은 “보는 사람이 없었으면 도망갔을 수도 있다” “목격자의 적극적인 대처 감사합니다” “안씨가 없었으면 간단한 음주사고로 묻힐 뻔했다” 등의 글을 남겼다.

가해 차량과 도로에 널부러진 오토바이 파편들. 제보자 제공

앞서 지난 9일 0시53분쯤 인천 중구 을왕동 한 호텔 앞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에 나선 50대 가장이 벤츠 차량에 치여 안타깝게 사망한 사건이다. 30대 여성인 가해자는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으며 중앙선을 넘었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를 낸 운전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수석에 타고 있었던 동승자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김병구 인천지방경찰청장에게 “해당 사고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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