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우리 개는 안 물어” 맹견 7마리 풀어키운 태국 견주의 최후

태국 더 네이선 제공

태국의 한 아파트에서 맹견 7마리를 풀어놓고 키워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준 견주가 입주민들의 항의로 강제 퇴거를 당했다. 퇴거 후 견주는 길거리에서 지내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13일(현지시간) 더 네이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중부 파툼타니의 한 아파트에 사는 견주는 입주민들의 신고에 강제 퇴거를 당했다. 맹견으로 알려진 아메리칸 핏불 7마리를 목줄이나 입마개 없이 아파트 곳곳에 풀어놓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13세대가 사는 아파트의 10층에 사는 견주가 자신이 키우는 핏불 7마리를 매일 저녁 집 밖에 풀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맹견들이 아파트를 활보하자 공포를 느꼈으며, 핏불이 보이지 않을 때 서둘러 아파트를 빠져나가야만 했다고 호소했다. 입주민 중 한 명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마리에게 물림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관리인은 견주에게 다른 주민들의 안전을 생각해 달라고 경고했지만, 견주는 여러 차례의 설득에도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다못한 입주민들이 경찰서에 견주를 신고했지만, 경찰도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했다.

결국 아파트 주민과 관리인은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언론 제보를 선택했다. 이에 견주는 “우리 개들은 사람과 친해서 누군가를 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언론 보도가 나간 뒤 사흘 내에 아파트를 떠나라는 퇴거 통보를 받았다.

견주는 지난 11일 개 6마리를 데리고 아파트에서 나갔는데, 당시 남은 핏불 한 마리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남은 6마리 핏불의 상태를 걱정한 동물보호단체는 견주에게 숙소 마련을 위한 보조금 지급을 제안했다. 그러나 견주는 이를 거부하고 아파트에서 떠났다.

그는 퇴거 하루 만인 지난 12일 핏불 3마리만을 데리고 길거리에 누워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견주는 자신을 구조하러 온 경찰들에게 “스트레스를 받아 살 곳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함께 아파트를 나섰던 핏불 6마리 중 나머지 3마리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견주는 이후 병원으로 향하는 구급차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그가 병원까지 향하는 동안 자신이 처한 문제를 해결할 방도가 떠오르지 않아 구급차 뒷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수련 인턴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