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덩이 금성에 생명체가?…대기 속 ‘미생물 가스’ 나왔다


지구와 쌍둥이 행성으로 불리지만 표면 평균 온도가 464도에 달하는 금성의 대기에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나와 주목된다.

로이터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대학의 제인 그리브스 교수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금성의 대기 구름에서 인의 수소화합물인 ‘포스핀’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핀은 금성 대기에서 미량 농도인 20억분의 1로 관찰됐다.

포스핀은 산소가 없는 곳에 서식하는 혐기성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배출하거나 산업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리브스 교수팀은 미국 하와이에 있는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망원경을 이용해 포스핀을 처음 찾아냈다. 이후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설치된 전파 망원경인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집합체(ALMA)’에서 확인작업을 거쳤다.

연구팀은 수소와 인으로 된 포스핀이 햇빛이나 표면에서 떠오른 광물, 화산, 번개 등 비생물학적 과정을 통해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 있는지를 검토했지만 실행 가능한 방법은 없었다.

금성 대기 중 포스핀 분자(H₃P) 발견 상상도 [ESO/M. Kornmesser/L. Calcada & NASA/JPL/Caltech 제공/ 연합]

연구팀에 소속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천체물리학자인 클라라 수사 실바는 “우리가 금성에 대해 알고 있는 걸 고려했을 때 인에 대한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생명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연구팀은 생명의 존재를 확인하거나 다른 대안적인 설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사 실바는 “생명체가 있을지 추측하는 것뿐”이라며 “금성의 표면은 어떤 생명체도 생존하기 힘들고, 완전히 우리와 다른 생리를 가지고 있더라도 (금성의) 조건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짐 브리덴스타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발견은 지구 밖 생명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며 “이제 금성을 우선시해야 할 때”라고 적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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