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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에 글로벌 기업들도 “온실가스 감축해야” 촉구

애플, 구글, 이케아 등 150여개 글로벌 기업 “EU, 온실가스 감축 목표 높여라” 서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유럽연합(EU)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높이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 요구에 대해 저항해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케임브리지대 지속가능성 리더십 연구소에 따르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이케아, 도이체방크, 유니레버, H&M 등 150여개 글로벌 기업 CEO들은 최근 EU 지도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55% 감축해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사태를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EO들은 이어 “현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녹색·디지털 산업 확대에 기반한 경제 회복”이라며 “‘유럽그린뉴딜’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온실가스를 최대한 감축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그린뉴딜은 환경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EU가 지난해 12월 처음 제시한 정책이다. 향후 30년간 유럽 대륙 전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감축하고 환경 관련 직업군을 양산해 EU의 경제 체계를 완전히 새로 구축한다는 목표다.

CEO들은 “지금 이 순간에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만 건강하고 번영하는 지역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면서 “기업가이자 투자자의 관점에서 봤을 때 ‘탄소제로 경제’ 재건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과 정책적 투명성이 가장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U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집행위원회는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목표는 1990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인데 위원회는 이를 ‘55% 감축’으로 강화할 전망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EU는 주요국들의 그린뉴딜 등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대해 지지를 보내왔다. 프랑스와 독일은 최근 친환경 사업에 방점을 둔 수십억 유로 규모의 ‘유로 그린 회복패키지’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회원국 전체에 법적 규제를 적용하려는 EU의 계획은 일부 기업집단과 국가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 화석연료가 에너지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반대 목소리를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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