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춤판 워크숍’ 연 배동욱 회장 결국 해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걸그룹 초청 워크숍을 연 이른바 ‘춤판 워크숍’으로 물의를 빚은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 회장이 결국 해임됐다.

소공연은 지난 15일 오전 임시총회를 열고 배 회장의 탄핵 여부를 묻는 표결을 진행한 결과 의결권을 가진 현장 참석자 24명 전원이 찬성해 해임을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임시총회에는 의결권 있는 정회원 49명 중 과반이 참석했고 이 가운데 현장 참석한 24명이 안건에 찬성했다. 정관에 따라 김임용 수석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아 내년 2월 열리는 협회장 선거 때까지 소공연을 이끌게 된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배 회장의 탄핵을 위해 모인 업종단체 정회원뿐만 아니라 전국 3분의 2에 달하는 지역 소공연 사무국 직원 등이 똘똘 뭉쳐 오늘의 결과를 이끌어 냈다”며 “소공연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직무대행은 또 “오늘 새롭게 시작하는 집행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한계에 내몰린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올곧게 대변하며 정부와 국회,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새로운 동반자 역할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공연 사무국 노조도 임시총회 후 소공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 회장이 탄핵이 며칠 안 남은 상황에서 조직개편을 시도하며 노조활동을 해온 실장을 팀원으로 강등시키고 워크숍 때 논란을 이유로 홍보팀을 해체하는 등 전횡을 일삼았다”며 “배 회장은 끝까지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공연 사무국 노조는 지난 7월 배 회장을 업무상 횡령, 업무상 배임, 보조금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그러나 배 회장은 이날 탄핵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배 회장은 “가칭 비대위가 소공연 정관 규정을 모르고 한 것”이라며 “억지 주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날 배 회장 해임 결정 절차를 두고 양측 간에 이견이 있다. 본래 소공연 정회원은 56명이지만 이날 임시총회를 주도한 소공연 비대위는 이 가운데 7명이 정회원 가입 시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 의결권 제한 대상이므로 실제 재적 인원은 49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배 회장은 비대위가 과반수 성원을 맞추려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향후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어 보인다.

앞서 소공연은 지난 6월 강원도 평창에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음주와 함께 걸그룹 초청 행사까지 병행해 비판을 받았다. 또 배 회장 배우자와 자녀 업체에서 행사 화환을 구매하고 보조금 예산으로 구매한 도서를 현장 판매 후 연합회 자체 예산으로 수입 처리한 부분 등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중기부는 최근 관련 사안을 조사한 뒤 배 회장에게 엄중경고 조치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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