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업무용 메신저도 접수한다”…업계 “나 떨고 있니”

카카오워크 무료버전 16일 공개
업계 “카톡의 익숙함 무기로 B2B 시장도 빼앗길까” 우려



카카오톡을 닮은 업무용 메신저가 나온다. 대다수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카톡의 편리함과 친숙함을 무기로 한 서비스가 기업용 플랫폼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6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Kakao Work)’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가 기업 맞춤형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지난해 12월 분사시킨 회사다. 카톡이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되는 올해, 메신저 서비스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B2B(기업 간 거래) 영역으로도 진출함으로써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포부다.

카카오워크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의 사전 학습 없이 손쉽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카톡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카톡의 기본적인 기능들은 그대로 가져왔고, 카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연계했다.

다양한 업무 관련 기능도 눈에 띈다. 그룹 채팅방에 새로 초대된 멤버도 해당 대화방의 이전 대화를 볼 수 있어 원활한 업무 파악이 가능해진다. 특정 메시지를 읽은 멤버와 안 읽은 멤버를 구분할 수 있게 한 것도 특징이다. 해당 직원의 근무 시간·휴가 여부도 확인할 수 있고, 대화 중 특정 메시지를 ‘할 일’ 리스트에 등록해 탭 상단에 고정할 수 있어 업무를 빠뜨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가 16일 열린 카카오워크 출시 행사에서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언택트 업무 환경에 필수적인 화상회의 기능도 갖췄다. 아직은 PC 버전에서만 화상 회의를 시작할 수 있고, 모바일 버전에도 추후 도입될 예정이다. 카카오워크에는 모든 채팅방에 인공지능(AI) 비서 ‘캐스퍼’가 탑재돼 지식·생활·업무 정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백상엽 대표는 “카카오워크에서 내 업무를 도와주는 진정한 AI 어시스턴트를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에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었던 업무 툴이나 IT 서비스도 카카오워크와 연결해 사용이 가능하다. 기업이 자사 시스템을 플랫폼에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커스텀 봇’ 개발환경도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워크는 무료 버전이 우선 공개되며 오는 11월 25일 기업용 유료 버전이 출시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재택근무가 늘면서 기업용 플랫폼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IT 강자인 카카오가 뛰어들면서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 국민에 친숙한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 잡은 카카오의 협업 툴이 중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질 수 있어 기존 사업자들은 긴장하며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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