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사장 “고위 관계자가 자진사퇴 요구…해임 부당”

인국공 사태 ‘꼬리 자르기’ 의혹 속 기자회견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6월 보안검색 노동자 정규직화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이동하던 중 직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

구본환 인천국제공항 사장이 국토교통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자진사퇴 요구를 받았다며 해임 요구는 부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난 6월 보안검색원을 정규직화하는 과정에서 일었던 불공정 논란을 구 사장에게 물어 정부가 ‘꼬리 자르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구 사장은 16일 인천공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초 국토부 고위 관계자와 면담 자리에서 자발적인 사퇴를 요구받았다. 상당히 어리둥절했다”며 “바로 나갈 수 없다면 해임 건의를 하겠다고 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다만 고위 관계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국토부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구 사장 해임을 건의했다. 법인 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과 인사권 남용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구 사장의 임기는 2022년 4월 15일까지다.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해임 건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 사장은 “당장 자진사퇴는 생각할 수 없다. 그만둬야 할 사유를 모르겠다”며 “법에 나와 있는 해임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규직 전환 논란에 대해서는 “정부 정책에 반발하거나 비판할 생각은 없다. 정규직 전환은 문재인정부에서 마무리 지어야 할 마지막 과제”라며 “공직자로서 드릴 말씀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6월 직고용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정규직) 노동조합이 양쪽에 압박해 대형 압사 사고가 날 상황까지 갔고 3개월 통원 치료를 받는 상처까지 입어 노조 집행부 5명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죄로 인천지검에 고발했다”며 “정부의 중요한 과제라고 인식해 최선을 다했으나 따뜻한 위로나 격려를 받은 적이 없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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