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화재·결함 은폐의혹’ BMW코리아 압수수색

BMW 차량 화재 원인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2018년 12월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BMW 전시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BMW 차량 화재·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BMW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지난해 11월 경찰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지 11개월 만에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동언)는 16일 서울 중구 BMW코리아 본사 사무실과 서울 강남구 서버 보관소 2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관련 서류와 내부 회의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BMW사는 2015년부터 EGR의 결함을 인지하고도 이를 은폐·축소한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2018년 연쇄 화재로 비난 여론이 형성된 시점에 리콜을 결정하면서 늑장 리콜 의혹도 받는다. BMW사는 2018년 7월 “2016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엔진 화재 사고가 있어 원인 규명을 위한 실험을 해왔고, 최근에야 EGR 결함이라는 결론이 났다”며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부품 결함과 화재의 상관관계를 최근에야 알았다는 BMW의 설명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자동차·소방 전문가와 소비자단체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렸다. 조사단은 2018년 12월 BMW사가 2015년부터 EGR 결함을 알았지만 이를 은폐·축소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본사가 2015년 10월 이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설계변경 등을 논의했으며, 2017년부터 BMW 내부 문건에 부품의 문제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또 BMW가 의도적으로 리콜 대상을 축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검찰 수사는 피해를 입은 BMW 차주 41명의 고소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2018년 8월 BMW코리아와 BMW독일본사 하랄트 크뤼거 회장, BMW코리아 김효준 대표이사 등 11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BMW코리아 등을 상대로 제기한 집단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1월 BMW본사와 BMW코리아 등 법인 2곳,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등 임직원 8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