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나와도 내후년까진 마스크 못 벗는다”

WHO 전문가 분석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성공하더라도 당분간은 일상으로 완전히 되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백신 생산 분량이 충분치 않아 2022년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조치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숨야 스와미나탄 WHO 수석 과학자는 WHO 주도의 코로나19 백신 공급 매커니즘인 ‘코박스 이니셔티브’가 내년 중반까지 수 억 명 분량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시 말해, 전 세계 국가 중에서 일부만 백신을 공급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예방 조치에서 벗어나기에는 충분치 않은 분량이라고 스와미나탄은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되돌아가려면 20억명 분량의 백신이 필요한데 이 목표는 2021년 말에나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와미나탄은 “사람들은 내년 1월쯤에는 백신이 나올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전 세계가 다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상황은 그렇게 진행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WHO는 빨라야 내년 중순쯤에야 백신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백신 중 일부의 시험 결과가 내년 초부터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훨씬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 전문가인 우구이전은 이르면 올해 11~12월 사이 중국인들이 자국산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만간 백신을 선보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미국 규제 당국이 지나치게 빨리 백신 긴급사용 허가를 내리도록 정치적 압박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스와미나탄은 WHO가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관련 가이드라인을 다음 주쯤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백신 시험은 최소한 1년 이상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백신 접종 초기에 장기적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이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팬데믹 상황이다. 각국 규제 당국이 긴급사용 승인 리스트를 만들고 싶어 하리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기 위해서는 일부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물론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싶지만 내 생각에 사람들은 안전을 더 중시할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조만간 긴급사용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지난 7월 백신 3종을 민간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 승인을 내렸다. 군용으로는 지난 6월부터 접종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국영 제약업체의 고위 인사는 한 인터뷰에서 이달에만 중국인 수십 만명이 이미 백신을 접종 받았다고 밝혔다.

스와미나탄은 미·중 양국의 상황과 관련해 “각 규제 당국은 자국 영토 내에서는 (긴급사용 승인을) 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미·중 양국 당국은 각 제약업체에게 정해진 시한 안에 데이터를 제출토록 해야 하며, 최종 단계의 임상 시험이 요구사항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긴급사용 승인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