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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대한 세계의 경의 사라지고 있다”… 호감도 ‘최저’

퓨리서치센터, 13개 동맹국 여론조사
한국인 17%만 “트럼프 신뢰”
세계 경제 강국 설문에서도 중국이 1위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세계 동맹국들의 부정 평가가 85%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국의 경우 17%만이 트럼프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한국과 일본, 캐나다, 호주 등 미국의 13개 주요 동맹국에서 지난 6월 10일부터 8월 3일까지 1만32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경우 17%만이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46%에서 29%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조사 대상국 중에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는 취임 첫해인 2017년 17%에서 2018년 40%대로 올랐지만 올해 다시 17%로 추락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70~80%대의 신뢰도를 유지했다.

다른 조사 대상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대부분 10~20%에 머물렀으며 지난해보다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미국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항목에서는 한국인의 59%가 ‘호감’이라고 답해 13개 동맹국 중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77%보다는 떨어졌다. 다른 나라에서는 미국에 대한 호감도가 20~40%에 그쳤다.

전통적 우방국인 영국과 독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각각 41%와 26%에 불과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68%에서 41%로 수직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을 묻는 질문에서는 한국(77%)과 일본(54%)만 미국을 1위로 꼽았다. 유럽과 캐나다, 호주 등 다른 동맹국에서는 40~50%의 비율로 중국이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지도자들에 대한 신뢰도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76%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6%를 기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23%)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19%)에도 밀렸다.

센터는 20여년 전 첫 조사를 시작한 이래 미국에 대한 동맹국의 평가가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WP는 미국의 이같은 대외 신뢰도 추락 원인에 대해 “부실한 코로나19 대응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며 “동맹국 사이에서의 미국의 위신을 회복하기는 대단히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의 결과에 따라 미국의 대외 신뢰도가 크게 요동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독일 싱크탱크 ‘저먼 마셜 펀드’의 수다 데이비드 윌프 선임연구원은 “미국에 대한 동맹국들의 신뢰와 경의는 아직도 유효하지만 매우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이같은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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