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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명분 백신 확보한다는데...‘안전성’ 검증 갈 길 멀다

세계보건기구(WHO) 제공

정부가 국민 60% 수준인 3000만명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확보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미 정부에 공여 의사를 전달한 백신 개발 기업으로부터 2000만명분을, 국제백신공급협의체로부터 1000만명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최근 잇따라 백신 임상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안전성 검증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별 개별 협상과 국제백신공급협의체(COVAX Facility)를 중심으로 하는 ‘투 트랙’으로 백신 확보 전략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18일 국제백신공급협의체에 계약서를 제출해 10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에 백신 공급 의사를 밝힌 제약사들과도 논의 중이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 15일 “아스트라제네카는 1000만명분에 대해 한국 정부에 공여하겠다고 밝혔다”며 “노바백스도 이 물량 이상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 외 존슨앤드존슨, 화이자, 모더나 등도 백신 공급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각각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으며 국내 생산 의향서를 체결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설비로 국내에서 백신을 생산해 본사에 전달한 뒤 다시 전 세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진행 중인 백신 임상에서 부작용이 잇따라 발생해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임 국장은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선구매를 하면 우를 범할 수 있다”며 “일정 부분 검토한 뒤 계약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공급이 유력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0일 척수염으로 의심되는 부작용을 보인 참여자가 발생해 임상을 중단했다.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던 영국은 지난 13일 안전성을 재검토한 뒤 임상을 재개했으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던 미국에서는 여전히 임상이 중단된 상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주목했던 화이자의 백신에서도 부작용이 발견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부 임상 3상 참여자에서 피로 호소 등 경미하거나 중간 수준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앤드존슨이 스페인에서 진행하는 임상 2상에서도 중도 포기자가 발생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백신은 건강한 사람한테 투여해야 하는 만큼 안전성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바이러스 백신 성공사례는 독감 백신이 유일하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180개 중 35개는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 가말레아연구소, 칸시노, 시노백, 시노팜,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등이 개발 중이 9개의 임상이 상용화 직전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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