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스웨덴이 옳았나… 6개월만에 확진자 유럽 최저

방역 전문가 ‘지속가능성’ 핵심으로 꼽아
봉쇄 시행한 스페인·프랑스보다 확산세 낮아

유럽 주요국의 코로나19 전파 현황 그래프. 가디언 캡처

스페인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이 시작됐지만 스웨덴은 지난 3월 이래 가장 낮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증증 환자와 사망자 숫자도 급락했다. 록다운(봉쇄령) 대신 집단면역 전략을 취했던 스웨덴의 방역 전략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스웨덴에서 108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 1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주 실시된 총 검사 수(12만회) 대비로 따져도 확진 비율이 1.2%에 지나지 않는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스웨덴의 누적 확진자는 인구 10만명 당 22.2명에 불과하다. 스페인(279명)과 프랑스(158.5명), 체코(118명), 영국(59명) 등과 비교하면 확연히 낮다.

ECDC에 따르면 스웨덴의 코로나19 중증 환자 비율과 사망자 수도 급락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 환자는 13명에 불과하다. 지난 일주일간 사망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디언은 스웨덴이 다른 국가들과 달리 록다운 등 봉쇄에 의한 방역을 시행한 적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웨덴은 당초 집단면역을 형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일상에 최소한의 타격을 주는 방역 정책을 시행했으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럽 주요국의 코로나19 사망자 현황 그래프. 가디언 캡처

집단면역 정책을 설계한 스웨덴의 보건·역학 전문가 앤더스 테그넬은 “봉쇄령을 내리고 풀었다 반복하는 식의 대책보다는 우리의 방법이 훨씬 지속가능하다”면서 “봉쇄 없는(no-lockdown) 방역에 대한 국가적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이같은 노력은 지역 사회의 일상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혔다고 판단하고 주요 방역책 중 하나였던 양로원 방문 금지 지침을 철회했다.

요나스 루드빅슨 스톡홀름대 교수는 “스웨덴의 전략은 오래 유지할 수 있으며 지속가능하다”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바이러스의 전파율은 현저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효율적으로 확진자 수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록다운식 방역으로 경제를 고사시키지도 않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다만 스웨덴은 집단면역 획득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테그넬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단기간에 집단면역을 이루는 것이 아니다”라며 “지속가능한 방역 정책을 통해 집단면역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국가 의료체계가 코로나19를 감당할 수 있도록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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