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윤석열, 문 대통령 독대 2,3번이나 요청했다”

시사인 인터뷰…“조국 대란 본질은 검찰 저항”
“20년 집권 필요한 이유? 보수가 너무 세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시 대표가 1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주장한 이유를 밝혔다. 수구 보수가 무너뜨린 사회의 균형을 민주세력이 복원하려면 20년은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공개된 ‘시사인’ 인터뷰에서 “정조 대왕이 1800년에 돌아가신 뒤로 김대중, 노무현을 빼면 수구 보수 세력이 210년을 집권했다”며 “그 결과로 우리 경제나 사회가 굉장히 불균형 성장을 했다. 분단 구조, 계층 간·지역 간 균형발전 문제, 부동산 문제, 검찰개혁 문제 등이 그렇다”고 말했다.

기자가 이 답변에 ‘편향을 복원하려면 20년은 집권해야 한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복원도 아니고, 복원을 시도해볼 틈새만 만들려고 해도 20년은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개혁 정책이 뿌리내리려면 20년은 걸린다. 독일이나 북유럽 국가들에서 자리 잡은 개혁정책을 보면 사민당이나 노동당이 20~30년씩 집권하면서 만들어낸 거다”라고 말했다.

‘보수가 너무 약해 보여서 승리를 과신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220년 중에 210년을 집권한 세력이 보수다. 경제, 금융, 언론, 이데올로기, 검찰…사회 거의 모든 영역을 보수가 쥐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이렇게 균형이 무너진 나라가 없다”며 “제도정치권 딱 한 군데만 약할 뿐 보수가 너무 세다. 그래서 20년 집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월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이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9월 대한민국을 강타한 조국 대란에 대해 “검찰개혁과 그에 대한 검찰의 저항 문제여서 피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조국 장관 후보자 지명 전과 후에 검찰의 기조가 달라진다”며 “검찰이 지명 전에는 지명을 못 하게 하는 방식으로 저항한다. 지명 후에는 힘을 총동원해서 ‘사건을 만드는’ 쪽으로 갔다. 그게 본질이다”라고 말했다.

‘지명 전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 독대를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는 질문에는 “사실이다. 1번도 아니고 2~3번을 요청했다”며 “다 얘기는 안 하지만, 있을 수 없는 사안이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나와 이인영 당시 원내대표는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봤다”며 “이 지명이 검찰개혁 의지의 바로미터라고 봤다”고 답했다.

‘딸의 입시 문제로 여론이 나빠졌다’는 질문에는 “표창장 문제는 비례 균형이 안 맞다. 그렇게까지 검찰을 투입해서 수사한다는 것 자체가 검찰의 의도를 보여준다”며 “의학 논문 저자 문제는 이공계나 의학 공부하는 사람들은 전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본질은 ‘조국을 임명하게 하느냐 주저앉히느냐’였다. 딸 문제는 핵심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잇따른 민주당 광역단체장들의 ‘미투 사건’에 대해 “우리가 시대에 맞춰 변해야 하는데 그걸 못했다”며 “젊은 사람들의 의식이 저렇게 발전하는구나 싶어 놀란다”고 했다.

‘박원순 시장 사건은 위기라고 느꼈나’라는 질문에는 “일단 사실을 파악하자고 했는데, 정작 본인이 그리 되어버렸으니 사실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광역단체장이 세 번이나 연이어 이리 되다 보니 당의 기강이 해이해진 거 아니냐는 반성을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민주당 대표 임기를 마치고 은퇴했다. 그는 민주당 대표로서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 압승을 이끌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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