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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어시 “하루11시간씩 일하고 ‘월급 100’도 안돼”

‘노동착취’ 패션스타일리스트 6명 특별근로감독 촉구

청년유니온 제공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패션어시)들이 업계 전반에 만연한 노동 착취 관행을 지적하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패션스타일리스트 사업주 6명에 대한 특별 근로 감독을 촉구했다.

청년세대 노동조합 청년유니온 등 시민단체는 17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업계 내의 인지도와 패션어시 고용 규모 등을 고려해 실장 6명을 특별근로감독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업계 특성상 얼굴을 드러내고 싸울 수 없어 특별근로감독이라는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패션어시는 연예인 등 유명 아티스트의 의상을 담당하는 패션스타일리스트 사업주 아래서 팀원으로 일하는 이들이다. 대행사에서 의상 대여, 수선, 반납 등의 업무를 도맡는다.

주로 20대 초중반 여성들로, 하루 평균 11시간 이상 일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주말과 휴일도 없이 일하지만, 월급은 100만원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청년유니온은 앞서 지난 7월 6일 ‘패션어시 노동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실태조사 응답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3989원으로 나타났다. 96% 이상이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었다. 또 94%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일했으며, 4대 보험 모두 가입된 경우는 5%에 불과했다.

전태일 재단 홈페이지 캡처

이들은 실태조사에서 “2020년 대한민국에서 아직도 구두계약으로 월급 50만원을 받고, 정해진 휴일 없이 부르면 나가서 일하고, 마치 개인 시간을 다 빼앗긴 노예처럼 부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명한 가수나 배우팀은 기존 어시가 힘들어서 그만두어도, 유명한 팀에서 일을 해보고자 하는 어시들이 많아서 사람이 바로 또 구해지기 때문에 대우가 더 나쁜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민주당 의원도 지난 5일 개인 SNS를 통해 패션 어시들의 노동 환경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패션어시 청년들을 후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법정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노동 환경 탓에 매달 약 8000원의 노동조합비를 내지 못하는 패션어시들을 위해 이들 7명의 노동조합비 약 42만원을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청년유니온은 오는 23일 패션어시 지부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김남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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