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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 “제작 쉽지 않은 여성영화, 그래서 귀한 ‘디바’”

23일 개봉 영화 ‘디바’에서 다이빙 스타 열연… 스릴러로 강렬한 변신

영화 '디바' 배우 신민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올(주) 제공



23일 개봉하는 영화 ‘디바’는 배우 신민아 20년 연기 커리어에서 가장 강렬한 변신이라 부를 만한 작품이다. ‘다이빙’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이 작품에서 신민아는 1등을 향해 광기로 치닫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동글동글하고 선한 인상으로 로맨틱 코미디 퀸으로 불렸던 ‘러블리’한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17일 온라인으로 만난 신민아는 새로운 얼굴로 관객을 만날 생각에 설레어 보였다.

“영화를 본 분들이 저의 서늘한 얼굴을 많이 언급해주시는데, 저 역시도 신선했어요. 복잡하고 예민한 인물의 감정선이 잘 표현된 것 같아 기뻐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6년 만의 상업영화 복귀작인 ‘디바’에서 신민아가 연기한 이영은 세계 최고의 다이빙 선수로 유명세를 누린다. 그런데 지기지우이자 라이벌인 수진(이유영)과 교통사고를 당한 후 수진의 비밀을 하나둘 알게 되면서 혼란에 빠진다. 급기야 수진이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생각에 휩싸인 이영은 최고를 향한 광적인 집착에 사로잡힌다. 멈춤 없는 경쟁 레이스를 다이빙에 빗대 은유적으로 풀어낸 이 시나리오는 신민아를 사로잡았다.

“배우로서 비슷한 상황들을 겪었기에 시나리오에 더 공감됐어요. 연기도 주어진 역할을 해내고 끊임없이 평가받는 직업이잖아요. 누구든 경쟁하며 사는 사회에서 관계란 무엇인가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영화는 숨겨진 반전이 드러난 후 곳곳에 서사적 공백을 남긴다. 산만한 플래시백 등 화면전환도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영화는 대신 빠르게 낙하하는 다이빙을 스토리에 녹여 공포감과 스릴을 키운다. 크랭크인 3~4개월 전부터 매일 같이 다이빙 연습을 했다는 신민아는 실제 같은 다이빙을 영화에서 선보인다. 높은 수압에 코와 귀가 수없이 아팠지만 극에서 팽팽한 심리전을 펼친 이유영이 버팀목이 됐다.


영화 '디바'의 한 장면.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유영씨도 열정이 가득했어요. 저도 승부욕이 있는 편이라 뛰면 나도 또 뛰어야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매일매일 함께 호흡을 맞추며 동지애도 느꼈던 것 같아요.”

‘디바’는 앞서 ‘택시운전사’ 등 각색에 참여한 조슬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조 감독만이 아니라 제작사 대표, 촬영감독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을 여성이 이끈 영화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감수성이 돋보이는 영화는 수영복이나 수영 장면에 관능적이거나 관음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신민아는 친한 언니, 동생들이 함께하는 듯한 현장 분위기였다고 떠올렸다.

“처음에는 몸매 같은 부분들만 부각되고 적나라하게 비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접근 방식이 다를 거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현장도 화기애애해 더 편했던 것 같아요.”


영화 '디바' 배우 신민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올(주) 제공


앞서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KBS 2TV ‘오 마이 비너스’ 등 로맨틱 코미디에서 활약해온 신민아는 ‘디바’를 거듭 “귀하다”고 했다. ‘디바’가 20여년 동안 여성 배우로서 가져왔던 작품 갈증을 풀어준 작품이어서다. 지난해 JTBC ‘보좌관’에서도 유리천장을 깬 비례대표 초선 의원을 연기한 신민아는 최근 대중문화 여성서사 트렌드 속에서 스펙트럼을 차근차근 넓혀가고 있다.

현재도 여성 이야기를 그린 영화가 투자를 받아 개봉하는 게 쉽지 않다는 신민아는 “그동안 여성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맡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앞으로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작품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데뷔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픈 열정은 같아요. 앞으로 기존 캐릭터들과는 다른 성숙한 여성 역할이나 악역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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