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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챔프 日혼혈스타 오사카, 개념도 ‘갑이네’

“스포츠에 정치 끌어들이지 말라면 더 이기고 싶어”

오사카 나오미가 지난 13일 미국 뉴욕에서 끝난 US오픈 테니스에서 흑인 인종차별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코트 위에 나서고 있다. AFP AP 연합뉴스

검은 피부의 일본 테니스 간판스타 오사카 나오미(23)가 코트 위에서 정치색을 드러내지 말라는 세상의 편견에 일침을 가했다.

오사카는 17일 자신의 SNS에 “‘스포츠에 정치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내게 말하는 사람들은 이기려는 마음을 더 강하게 해준다”며 “사실 이것은 전혀 정치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 13일 US오픈 테니스 정상에 오른 오사카는 조지 플로이드 등 흑인 인종차별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코트 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당시 그는 “이 마스크를 보고 사람들이 희생자들에 대해 더 알아보고, 이야기하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사카 나오미 트위터 캡처

일본 국적의 오사카는 아이티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혼혈 선수다. 평소에도 자신은 흑인이라고 말하며 인종 차별 등의 사회적 문제에 활발한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달 말에는 ‘흑인 아빠’ 제이컵 블레이크 피격에 항의해 뉴욕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서던오픈 4강전에 기권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당시 미국프로농구(NBA) 등에서 선수들의 경기 보이콧이 속출했지만, 테니스에서는 오사카의 행동이 유일했다.

오사카는 글에서 “앞으로도 계속 당신들의 TV에 등장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용기 있는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에서 정치적 문구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정치권을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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