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검사 끝난 기성용 “가벼운 근육 통증”…햄스트링 가능성

16일 인천 원정 부상 기성용, 금일 검사 마쳐
서울 구단 “자세한 부위나 증상 공개 어려워”
의료 관계자 “화면 상 햄스트링 부상 가능성”

FC 서울 기성용이 16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뛰던 도중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날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갑작스럽게 부상을 입은 FC 서울 미드필더 기성용(31)이 17일 부상 관련해 정밀검진을 받았다. 구단 측에서는 부상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밝히지 않았으나 의료 전문가들은 햄스트링 부상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에 “기성용이 금일 병원에서 가벼운 근육 통증으로 정밀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주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들었다”면서 부위나 부상 정도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기성용은 지난 16일 하나원큐 K리그1 21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으나 17분 만에 통증을 호소하며 코치진에 교체를 요청했다. 기성용 투입으로 경기력이 급격하게 살아나던 서울은 기성용이 나간 이후 결국 인천 송시우에게 결승골을 허용, 1대 0으로 패했다.

경기 뒤 김호영 서울 감독은 “경기 전에 선수에게 의사를 물어봤는데 뛸 수 있다고 해서 투입을 결정했다”면서 “예전에 입었던 발목 부상이 재발한 건 아니다. 근육 쪽에 문제가 생겼다.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구단이 정확한 부상 정도나 부위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의료계 전문가들은 부상 부위가 햄스트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 외과 전문의는 국민일보에 “화면 상으로 햄스트링 부상이 맞는 듯하다”면서 “테이핑이 앞쪽 허벅지에 많이 감겨 있었던 점도 감안해야 한다. 출전하기 전에 있던 통증이 악화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당시 중계화면에서 기성용은 햄스트링 부위인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호소하는 듯 보였다.

기성용은 인천전 직전 경기인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도 후반 출전해 좋은 활약을 한 바 있다. 답답하던 패스 길이 시원하게 뚫리면서 서울의 공격 전개 속도가 빨라졌고 이는 수원의 수비를 공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 서울의 남은 시즌에서 기성용이 전력상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기였다.

다만 박찬하 해설위원은 “당장 기성용의 공백 때문에 서울이 눈앞의 난관을 못 버틸 것인지에는 의문이 있다”면서 “있으면 물론 큰 도움이 되는 선수지만 그간 경기에서 발을 맞춘 시간보다는 그렇지 못한 시간이 많았다. 플러스 요인이 사라진 것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박 위원은 “서울이 김호영 감독 부임 뒤 반등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진 게 크게 작용했다”면서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새로 받은 것에 더해 김호영 감독의 과감한 선수 기용 등 변화가 함께 어우러진 것”이라고 봤다. 기성용의 공백으로 곧바로 서울이 위기에 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문제는 부상 기간이 한 달 이상으로 길어질 경우다. 특히 서울이 20일 종료되는 정규 라운드에서 파이널A에 드는 데 실패한다면 김호영 감독의 고민은 커진다. 강등 걱정이 없는 파이널A와 달리 파이널B에서는 각 경기마다 강등과 직결될 수 있어서다. 박 위원은 “서울이 파이널B로 간다면 특급 조커인 기성용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갈수록 큰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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