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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뇌물에 DJ 충격” 18년전 게이트 꺼낸 ‘DJ비서’ 김한정

“결단내려라” 사실상 의원직 사퇴 촉구
김근식 “김홍걸 정계 이끈 사람이 할 말은 아냐” 반박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경제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중정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지냈던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김홍걸 의원에게 의원직 사퇴를 사실상 촉구했다. 김홍걸 의원의 재산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쉽게 해소될 문제가 아니라며 ‘결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이다. 그는 김홍걸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던 2002년 ‘최규선 게이트’ 당시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 김홍걸 의원을 비판하는 칼럼을 공유하며 “오늘 아침 신문 칼럼을 보고 참으로 마음이 착잡하다”고 적었다. 칼럼에는 18년 전 ‘최규선 게이트’ 당시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비밀리에 미국으로 건너가 김홍걸 의원에게서 뇌물수수 사실을 확인 받았다는 내용이 있는데 김한정 의원은 이 핵심관계자가 바로 자신이었다고 털어놨다.

김 의원은 “2002년 김대중 대통령 임기 말 사업가 최모씨가 대통령 3남에 돈을 대고 여러 이권에 개입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다”면서 “김 대통령은 당시 제1부속실장으로 곁을 지키던 제게 로스앤젤레스(LA)에 머무르고 있는 3남 홍걸 씨를 만나보고 오라고 명하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흐르고 홍걸 씨는 입을 열었다. ‘액수는 차이가 있지만 수차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청탁을 들어준 일은 없다.’ 바로 돌아와 보고 드렸다”고 했다.

김한정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자신의 보고를 받고 크게 상심했다고 회상했다. 김 의원은 “그때 대통령님의 낙담과 충격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속이 타던 여사님은 눈물을 보였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김홍걸 의원에게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홍걸 의원이 처한 사정에 대해 변호하고 옹호할 수 없는 상황이 한탄스럽다. 집을 여러 채 구입했는데 납득할 설명을 못 하고 있다”면서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을 존경하고 따르던 많은 분들의 실망과 원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 김홍걸 의원이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고 적었다.

다만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김홍걸 의원을 정계로 진출도록 한 사람이 바로 김한정 의원이었다면서 그를 ‘저격’했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에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한정 의원이 할 말은 아닌 거 같다”며 “동교동계가 문재인 지지를 거부하고 호남에 반문(反文) 정서가 한창일 때 김홍걸을 정치판에 끌어들여 문재인 지지를 하게 한 사람이 김한정 의원 아닌가”라고 물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어 “DJ나 이희호 여사나 동교동계도 김홍걸은 정치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문재인에 대한 동교동 지지의 모양새라도 만들려고, 깜도 안 되고 정치욕만 가득한 김홍걸을 끌어들인 게 김한정 의원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해서는 안 될 인물을 정치적 목적으로 정치판에 끌어들인 게 맞는다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김한정 의원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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