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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우범 감독 “롤드컵 우승의 성취감, 다시 목말라”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온 지난 20년
휴식기 동안 체력 회복·메타 분석
신뢰와 믿음으로 일궈낸 2017년 롤드컵 정상… 그런 팀 다시 만들고파


2000년 ‘스타크래프트1’ 프로게이머로 e스포츠에 입문하고 2007년 같은 종목 코치로 전향했다. 2015년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감독으로 부임했다. 코치도, 선수도 없는 팀에 홀로 남아 명가 재건에 힘썼다. 두 차례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 무대를 밟고,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올해 5월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 모든 것을 한 팀에서 이뤘다. 과거 삼성으로 불렸던, 지금은 젠지로 불리는 팀의 전 사령탑 ‘뇌신(雷神)’ 최우범 감독 얘기다.

지난 16일 서울 강북구의 한 카페에서 최 감독을 만났다. 2000년 e스포츠 업계에 뛰어든 뒤 처음으로 휴식을 취했다는 최 감독에게 근황과 차기 시즌 계획 등을 물었다. 그리고 그가 지도자로서 걸어온 길을 함께 되돌아봤다. 긴 호흡의 인터뷰였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알다시피 e스포츠인으로 오랫동안 일해왔다. 그동안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20년간 달려왔다. 내 장단점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건강의 중요성을 체감해 운동을 했고, 가사와 육아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최근엔 LCK는 물론 해외 대회도 챙겨보며 메타를 익혔다. 외부적으로 나에 대한 ‘프레임’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개인방송을 통해 팬과 소통도 했다.”

-본인에 대한 프레임이라 함은.
“‘젠지’하면 ‘눕는다’는 이미지가 있지 않았나. 예를 들면 오리아나 같은 픽이 있다. 팀 내부적으로는 누우려고 뽑은 픽이 아니었다. 강한 라인전 능력을 바탕으로 게임 주도권을 잡고자 고른 픽이었다. 그런데 ‘중장기전을 선호하는 젠지가 또 눕는 픽을 뽑았다’고들 보시더라. 사실 젠지는 스프링 시즌 때도 눕는 게임을 한 적이 없었다. 개인방송을 통해 팬들께 내가 지향했던 게임을 설명해 드리면서 이런 오해를 풀고자 했다.”

-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LCK는 어땠나.
“신기하게 밴픽이 더 잘 보이더라. 어떤 챔피언이 좋고, 어떤 챔피언이 나쁜지 판단이 잘 됐다. 그리고 팬으로서 얘기하자면 게임이 재미없고, 양극화도 심한 시즌이었다. 팀 이름만 봐도 경기 결과가 보였다. 하위권 팀들이 더 노력해 상위권 팀을 건드려줘야 리그의 질이 향상될 거라고 본다.
LPL에선 중하위권 팀이 상위권 팀을 이기는 경기가 종종 나왔다. 지더라도 ‘비비는’ 경기도 나왔다. LCK에선 그런 게임이 거의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스프링 시즌 땐 양극화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서머 시즌에 접어들면서 점점 심해졌다. 서머 시즌은 선수들이 모든 것 쏟아붓는 시즌이다. 그래서 양측 간 실력 차이가 더 벌어졌다고 본다.”

-젠지의 서머 시즌은 어떻게 봤나.
“젠지의 롤드컵 진출이 제 개인적 목표였다. 그걸 이뤄냈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본다. 리그 우승은 실패했지만, 아직 롤드컵이 남아 있지 않나. 주 감독대행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거다. 롤드컵에 가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젠지가 좋은 성적을 내고, 원하는 목표를 다 이루고 올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최근 젠지는 스프링 시즌 중 탄력받았던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라인전부터 상대를 압도하는 게임이 나왔다. 다만 중후반 운영과 판단에선 종종 아쉬움을 남겼다. 스프링 시즌 때와 똑같은 약점을 노출했다. 장기적으로 보고 고치는 게 중요하다. 물론 나는 이제 ‘젠지인’이 아니므로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최 감독이 젠지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는 지난 4월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렸던 2020 LCK 스프링 시즌 결승전이다. 이날 젠지는 T1에 0대 3으로 패배해 우승 트로피를 목전에서 놓쳤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휴식을 취하는 동안 LPL을 많이 봤다고 했다.
“LPL이 LCK보다 소규모 교전에 능하더라. 가장 차이가 뚜렷한 포지션은 정글러다. LPL은 정글 쪽에서 싸움을 하는 경우가 잦고, 정글러 중심으로 게임을 풀어나간다. LCK에서 이런 게임을 가장 잘하는 선수는 담원의 ‘캐니언’ 김건부인 것 같다. ‘쇼메이커’ 허수가 MVP를 받았지만 내게 투표권이 있었다면 김건부에게 1위 표, 허수에게 2위 표를 행사했을 것 같다. 실제로 두 선수 간 득표수 차이가 크지 않았던 거로 기억한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투표자가 많았던 것 같다.
담원 선수들 솔로 랭크를 보면 정말 잘한다. 이따금 관계자들이 솔로 랭크를 낮게 평가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정점에 올랐던 팀 중에 소속 선수들 솔로 랭크 티어가 낮았던 팀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예전 SKT가 그랬다. ‘룰러’ 박재혁은 솔로 랭크 1위를 찍고 롤드컵에 가서 우승했다. 과거 그리핀 선수들 전부 솔로 랭크 10위권에 포진했다. 지금은 담원이 그렇다. 잘하는 선수들이 연습까지 열심히 하면 감독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번 롤드컵 우승 팀을 점친다면.
“LCK 팀들한텐 작년보다 더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 LCK 팀들이 우승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승권에는 들어가 있다고 본다. 나는 TES, JDG, 담원이 가장 강력해 보인다. 여기에 젠지와 G2까지 포함해 5개 팀 중 하나가 우승하지 않을까 싶다. G2를 제외한 LEC와 LCS 팀들은 전력이 조금 부족해 보인다. TSM이 젠지의 라인전을 버틸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

-지도자로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자. 2015년 감독으로 부임, 2017년 세계 정상에 섰다.
“2014년 말에 첫 ‘엑소더스(한국 선수들이 대거 중국으로 이적하는 현상)’가 벌어졌다. 나 또한 중국으로 넘어가자는 제의를 받았다. 그렇지만 나는 이곳, 한국에서 더 증명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팀에 남은 게 나 하나밖에 없더라. 당시엔 정말 당황스러웠다.
함께할 코치도 없어서 혼자 선수 입단 테스트를 보고 스크림을 잡았다. 힘들었지만, 동시에 재미있기도 했다. ‘나의 팀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4년에 삼성 화이트와 삼성 블루의 연습 과정을 지켜보며 배운 것들이 큰 도움이 됐다.
2015시즌이 끝난 뒤 팀에서 오더를 맡고,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앰비션’ 강찬용을 영입했다. 당시 찬용이에 대한 업계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CJ 엔투스에서 기량이 하락했단 평을 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사무국에 찬용이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푸시했고, 결과적으로 그가 기존 선수들과 엄청난 시너지를 내 롤드컵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교과서적인 팀 리빌딩이었다.
“그땐 정말 아무것도 없이,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 우승했다. 팀에 고액연봉자가 있던 것도 아니었고…. LoL e스포츠에서 다시는 나오지 않을 커리어라고 자부한다. 최근 ‘다시 성공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 나는 이미 롤드컵 우승을 이룬, 성공한 감독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이 다시금 목마르다.
너무 오래 일했고, 롤드컵 우승이란 목표를 너무 빨리 달성했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나태해졌던 것 같다. 찬용이를 팀에 영입하면서 했던 말이기도 한데, 당시 나는 롤드컵 진출까지 2~3년을 바라봤다. 그런데 바로 그해 롤드컵에 진출했고, 이듬해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물론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준 덕이다.
요즘엔 내가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있다. 다시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는 팀, 5인 전원이 한 가지 목표만을 바라보는 팀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롤드컵에 진출하고 싶다.”

-삼성에서 여러 명의 슈퍼스타가 탄생했다. 선수를 선별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나.
“얘기를 나눠보면 ‘성공할 마인드’를 가졌다는 게 느껴지는 선수들이 있다. 나는 선수와 면담하기 전에 그가 솔로 랭크를 얼마나 했고, 어떤 챔피언을 사용했는지를 미리 알아놓는다. 그런 뒤에 선수와 얘기를 나눠보고, 선수가 팀과 잘 융화될 것 같다고 판단이 서면 영입한다.”
2017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롤드컵 결승전이 펼쳐졌다. 1년 만에 성사된 리턴 매치, 삼성이 SKT를 3대 0으로 잡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서포터로 큰 성공을 거둔 ‘코어장전’ 조용인의 포지션 변경도 도왔다고 들었다.
“용인이는 원래 원거리 딜러였다. 그런데 새로 영입한 재혁이가 너무 잘하더라. 용인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계속 원거리 딜러로 노력하라’라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용인이와 면담을 했다. ‘네 오더나 성향을 보면 서포터와 잘 어울린다. 포지션을 당장 바꾸라는 게 아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용인이도 ‘그럴 생각이 있었다’고 하더라.
용인이의 포지션 변경 성공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포지션 변경 직후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스크림에 출전하지 못해도 항상 팀 피드백에 참여했다. 그럴 때마다 늘 출전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렇게 열정적이고, 팀을 위해 희생하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용인이는 역시나 기회를 줬을 때 잡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 지도자로서도 성취감을 느낀다.”

-삼성의 최전성기는 2017년이었다. 본인들도 롤드컵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들었다.
“그렇다. 그때 8강에서 우승 후보 1순위였던 롱주를 만났다. 직전 스크림 결과가 좋지 않았다. 경기 전날 감독, 코치, 사무국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거듭했다. 그래도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을지 답이 안 나오더라.
그러다 경기 당일 아침에 답을 찾았다. 나는 항상 상대 팀 경기 VOD를 돌려보는 습관이 있다. 그날은 잠을 편히 잘 수가 없어서 일찍 일어났는데, 롱주 경기를 반복해서 보니까 그들만의 게임 패턴이 보이더라. 잠에서 깬 선수들을 불러 ‘롱주는 이러이러한 패턴으로 게임 한다’고 설명했다. 그랬더니 선수들도 공감하더라. 그날 아침에 밴픽을 전면 수정했다.
바꾼 전략이 적중했다. 마지막 세트 때는 상대가 탈리야를 뺏어갈 거란 것까지 우리의 예측대로 됐다. 이미 ‘탈리야를 뺏기면 리산드라를 골라 응수하자’는 얘기가 오간 상황이었다. 행운과 노력이 모두 작용한 경기였다.
8강전 승리 이후 선수단이 자신감을 얻었다.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건 말자하란 픽이었다. 사실 결승전 때는 무조건 말자하가 밴이 될 거로 예상했다. 그래서 갈리오 같은 다른 챔피언을 연습했다. 그런데 상대가 밴을 안 하더라. 그때부터 우리가 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

-WE와의 4강전 땐 1세트를 내준 뒤 밴픽을 틀어 3번의 세트를 내리 따낸 게 인상적이었다.
“1세트 때 상대가 카사딘을 골랐고, 그래서 원사이드하게 졌다. 상대 미드라이너가 카사딘을 하는 선수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내 밴픽 때문에 졌다고 생각해 선수단에게 바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카사딘을 밴한 뒤부턴 쉽게 이길 수 있었다.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다른 팀원들한테 확실하게 얘기해야 한다. 당시 선수단 전부 그런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내가 잘못했을 때 남한테서 원인을 찾아선 안 된다. 그래야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다. 늘 선수단에 주문하는 마인드다.
이와 동시에 주문하는 게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달라는 것이다. 모든 게 완벽한 선수는 없다. 선수마다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콜(오더)이 소극적인 선수가 있으면, 다른 선수가 그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 삼성 때는 선수들이 서로 시너지를 냈다. 원하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했다. ‘SKT에 복수하고 싶다’는 목표를 선수 전원이 갖고 있었다. 이런 동기부여가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차기 시즌은 어떤 팀과 함께하고 싶나.
“딱히 그런 건 생각해본 적 없다. 다만 나를 믿고 팀을 맡겨줬으면 좋겠다. 나는 경험도 풍부하고, 휴식기를 가진 만큼 부족했던 부분도 많이 보충됐다. 대우나 선수단 리빌딩 등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서로 간에 신뢰할 수 있는지 여부다. 믿고 맡겨준다면 잘할 자신이 있다. 이미 결과로 보여주기도 했고.”

-선호하는 선수상이 있다면.
“요즘엔 라인전부터 찍어 누르겠다는 각오로 게임에 임하는, 패기 넘치는 선수가 좋다. ‘켈린’ 김형규한테 ‘너는 뭘 잘하니’하고 물어보자 ‘저 15분 라인전은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어요’라고 답하더라. 이렇게 얘기하면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생각이 들지 않겠나. 지금은 형규가 ‘라이프’ 김정민과의 주전 경쟁에서 조금 뒤처져있지만, 지난 1년 동안 충분히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성공에 대한 욕심이 있는 선수였으면 좋겠다. 예전에 ‘크라운’ 이민호가 그랬다. ‘왜 LoL을 하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저는 잘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다. 그리고 잘할 자신 있다’고 하더라. 솔로 랭크 전적을 보니 연습량도 어마어마했다. 그의 자신감과 지기 싫어하는 기질 등을 높게 봐 선발했다. 지금도 그런 마인드를 중시한다.
감독과 코치가 지시하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 열심히 하는 팀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 LoL은 성실함이 중요하다. 성실하지 않은데 성공한 선수를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 정규 시즌 한 경기, 한 경기를 롤드컵 무대만큼이나 간절하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
선수의 인격적인 면도 높은 순위로 둔다. 내가 뽑았던 선수 중 인성 때문에 논란이 일었던 선수는 없었던 거로 안다. LoL은 5인이 함께하는 게임이다. 한 명이 빼어나게 잘한다고 해서 우승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5인이 한뜻으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실제로 신뢰와 믿음이 삼성의 롤드컵 우승 원동력이었다. 남 탓을 할 바엔 차라리 나, 감독 탓을 했으면 좋겠다.”
최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e스포츠 국가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았다. 대한민국은 대회 은메달을 땄다. 쿠키뉴스 DB

-차기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한다면.
“아직 행선지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어느 팀에 가든지 모든 걸 쏟아붓겠다. 우승권 팀에 들어간다면 당연히 롤드컵 우승을 노릴 것이고, 중하위권 팀에 들어간다면 당장은 선수단의 성장에 주력하겠다.
만약 한국에서 지휘봉을 잡는다면 반드시 롤드컵 우승을 하고 싶다. 나는 지금이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 LPL 팀들이 롤드컵 우승을 독식하는 상황이다. 이럴 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모든 걸 다 가져갈 수 있다.
한 마디로 일만 하려 한다. 쉬면서 스스로 나태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젠지에서 ‘감독님께서 너무 채찍을 안 드셨다. 더 강하게 피드백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 이 강한 피드백이라는 게 선수에게도, 내게도 스트레스다. 그래서 점점 빈도를 줄였던 것 같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

-끝으로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긴다면.
“그간 잘할 때나 못할 때나 관심을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최근 젠지 팬들께 감사패를 받았다. ‘그래도 잘못 살지는 않았구나’싶더라. 제가 앞으로 어느 팀에 가든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팬이 있기에 제가 존재하고, 선수가 존재하고, 팀이 존재한다고 항상 생각한다.
또 하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이번 롤드컵에 참여한 LCK 팀들이 해외 팀에 졌을 때가 걱정된다. 감독과 코치는 연륜이 있다 보니 거센 비난을 버틸 수 있다. 나이 어린 선수들은 그런 데에 면역력이 약하다. 물론 화가 나실 수 있다는 건 잘 안다. 그래도 조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선수를 생각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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