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분노’ vs ‘소인배’…이재명·장제원 이어진 설전

김종인의 ‘국민 돈 맛’ 발언에는 공감대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5일 발표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의 지역화폐 보고서를 비판하면서 시작된 ‘논쟁 전선’이 이 지사와 야당으로 넓어지고 있다. ‘사기 집단’ ‘분노조절’에 이어 ‘공적 분노’ ‘소인배’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이 지사는 19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님 고언은 고맙다. 공복이 불의에 공분하는 것은 국민능멸보다 백배 낫다”고 말했다.

앞서 자신을 비판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을 상대로 “사기 집단”이라고 공격한 이 지사를 향해 장 의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해 분노조절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맞받아쳤었다.

이에 이 지사는 “군자는 의를 따르고 소인은 이를 따르며, 인의를 위해 분노하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라는 말도 배웠다”며 “국민의 종들이 국민을 속이고 빼앗고 능멸하는 것에 대해 같은 공복으로서 공적 분노를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귀 당의 무고한 생명까지 빼앗은 인권침해나 수백억 차떼기 부정부패의 과거는 그렇다 치고, 지금 현재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수십억 재산은닉과 천억대 직무 관련 의심거래는 모르쇠한다”며 “극소액의 형식적 문제를 침소봉대하여 ‘x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듯’ 하는 귀 당 인사들에게는 뭐라 하시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이 지사는 “내로남불 비판 피하시려면, 불의에 공분한 저에게 ‘분노조절’ 말씀하시기 전에, 김종인 대표님께 국민능멸로 이해되는 ‘국민 돈맛’ 발언에 대한 해명사과 요구부터 해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캡처

장 의원은 곧바로 “감정적 대응과 공적 분노는 구분해야 한다”면서 ‘군자는 말 한마디로 지혜롭다는 평가를 받고 말 한마디로 지혜롭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말이란 삼가 조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인용해 응수했다.

이어 “혈기방강(血氣方剛)이라 계지재투(戒之在鬪)라 했다. 혈기가 강해져서 (분노에 동하기 쉬우니) 남과 싸우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이라며 “상대가 좀 과한 표현을 했다고 더 과하게 돌려줘야만 직성이 풀리는 게 소인배의 모습이지 군자의 모습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다만 장 의원은 이 지사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국민 돈맛’ 발언에 사과 요구하라고 한 데 대해서는 “그 충고는 번지수를 좀 잘못 찾으신 듯하다. 민주당 분들보다 (저는) 더 강하게 비판했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지난 12일 “국민이 ‘기생충’이냐. 국민을 정부의 돈맛에나 길들여지는 천민으로 취급하면서 어떻게 정치라는 것을 할 수 있느냐”고 김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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