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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어도, 일본에 있어도…“지진 알림 문자 GO”

SKT 200여국 해외체류자에 ‘긴급 재난문자 알림’

모델이 SK텔레콤이 발송한 재난정보를 휴대폰에서 확인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체류 중인 A씨는 19일(현지시각) 오후 11시38분 잠들 무렵 큰 진동을 느꼈다. 갑자기 바닥부터 천장까지 집 전체가 부르르 떨렸다. 몇 초간 냉장고가 흔들리는 게 보일 정도였다. 흔들림이 멈춘 뒤에도 한동안 속이 울렁거렸다. 지진을 미리 알려주는 정보가 도착했다면 A 씨가 덜 놀랐을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기상청과 함께 200여개국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현지 재난 정보를 제공하는 ‘긴급 재난문자 알림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SKT는 자사 로밍 고객을 대상으로 시차와 상관없이 체류 국가의 재난정보를 SMS 문자를 통해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 5월 일본과 대만을 시작으로 긴급 재난문자 알림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날부터 미국 등 200여개국으로 확대한다.

SK텔레콤은 해외 출장을 가거나 장기 체류를 할 수밖에 없는 고객을 위해 방문국에 재난 발생 시 빠르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고객은 현지에 도착해 휴대폰 전원을 켜기만 하면 로밍 요금제 사용 유무와 상관없이 재난정보를 받을 수 있다. 긴급 재난문자의 재난 종류는 지진, 화산, 지진해일에 해당한다.

지진 발생 시 문자 발송 대상 지역은 미국, 일본 등 200개국이고 화산·지진해일의 경우는 동아시아권에 있을 때 발송된다. 재난이 발생하면 재난 종류와 발생 시간, 재난 발생지의 위치 정보 등이 한국어로 발송된다. 또 외교부 영사콜센터 긴급 연락처(+82-2-3210-0404)가 함께 발송돼 고객이 피해 접수나 구조 요청 등을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재난문자 시스템을 도입한 일부 국가에 한해 현지 통신사가 보낸 재난정보를 받을 수 있었지만 대부분 영어나 현지어로 된 문자이거나 미수신 되는 경우도 있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새벽, 야간, 주말 등 상관없이 재난이 발생하면 관련 정보를 국어로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고객의 안전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기상청, 외교부와 협력을 강화해 문자 발송 시간을 좀 더 단축할 수 있도록 재난문자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5G·AI 등 ICT를 통해 지진, 해일, 화산 외 다양한 재난정보 제공과 체류 국가, 해당 지역의 의료기관, 구조기관 정보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류정환 SKT 5GX인프라 그룹장은 “SKT가 보유한 ICT 인프라를 활용해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다양한 해법을 마련해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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