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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약 타미플루 “섬망, 환시 등 부작용 발생 늘리지 않아”

자살 시도 등 30일 내 신경정신과 문제 유발률, 비처방군 보다 낮아

“타미플루가 독감 합병증 줄여줘…청소년기는 주의깊게 사용해야”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철이 다가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의 동반 유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인플루엔자는 백신 접종과 더불어 타미플루가 주요 치료제로 쓰인다. 타미플루가 자살 같은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우려가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제기됐다.

그런데 대다수 일반 인구에서는 타미플루가 자살과 신경정신과적 합병증을 늘리지 않는다는 국내 공동 연구결과가 나왔다. 단, 청소년기 환자의 타미플루 사용에 따른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인공지능빅데이터센터(G-ABC) 정재훈 교수(예방의학)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2017년 독감을 진단받은 335만여명을 분석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전체 335만2015명 중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군(126만6780명, 37.8%)과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않은 군(208만5235명, 62.2%)으로 나눠 진행됐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자살, 자살 시도 같은 심각한 신경정신과적 부작용과 섬망, 환시, 불안 등 중증의 부작용 발생률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타미플루 투약 후 30일 이내 신경정신과적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타미플루 처방군이 0.86%(1만913명)이었지만, 처방받지 않은 군은 1.16%(2만4286명)로 타미플루 처방군이 더 낮았다.
특히 자살이나 자살 시도와 관련된 부작용은 타미플루 처방 군에서는 10만명 당 4명 수준이었지만 타미플루를 처방받지 않은 군은 10만명 당 7명 수준으로 타미플루 처방군이 더 적었다.

정재훈 교수는 21일 “기존에 보고됐던 타미플루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자살 등의 발생 근거가 미약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인구집단에서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로 인한 신경정신과적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청소년기 인플루엔자 환자에서는 완전히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며 반드시 주의깊게 타미플루를 사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 최근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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