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펙트!” 메달 잃고 극찬받은 트라이애슬론 선수 [영상]

코스를 착각해 장애물에 부딪친 제임스(좌), 결승선을 통과하지 않은 디에고와 악수하는 제임스(우). 데일리메일 캡쳐

결승선 통과 직전에 실수한 경쟁자에게 메달을 양보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가 박수갈채를 받았다.

디에고 멘트리다는 지난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20 산탄데르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제임스 티글을 쫓고 있었다. 도착 지점이 코앞이었기 때문에 제임스의 동메달은 확실한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제임스가 코스를 착각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제임스가 좌회전 구간에서 직진하여 관중들이 있는 바리케이트를 들이받은 것이다. 디에고는 사고를 틈타 제임스를 추월했다. 제임스는 낙담한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디에고를 따라갔다. 디에고는 3위, 제임스는 4위. 순위는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동메달은 제임스의 목에 걸렸다. 디에고는 역전 이후 뒤처진 제임스를 흘끗흘끗 돌아봤다. 그리고 잠깐 고민하더니 결승선 앞에서 멈추고는 제임스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 메달을 양보한 것이다. 제임스는 결승선 바로 앞에 서 있는 디에고에게 먼저 악수를 건넨 뒤 결승선을 통과했다. 디에고도 제임스를 뒤따랐다. 제임스가 3위, 디에고가 4위였다. 현장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디에고는 제임스와 축하 포옹을 한 뒤에는 바로 마스크를 꺼내 쓰고는 쿨하게 현장을 떠났다.

디에고가 제임스를 추월한 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캡쳐

디에고는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이것이 부모님과 팀이 내가 어렸을 때 가르쳐준 것이다. 내 관점에서 이건 평범한 행동이었다”고 적었다. 제임스도 지난 2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디에고와 악수하는 사진을 올리며 “놀라운 스포츠맨십과 진실성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다른 스포츠 스타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스페인 축구선수 아드리안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디에고의 행동이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다”며 “#Respect(존경) #Fairplay”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전 테니스 선수 니튼 커테인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가 진짜 챔피언이다. 이것이 스포츠맨십이다”라며 “디에고에게 경의를 표한다. 그는 모든 경의를 받을 자격이 있다. 나에게는 그가 금메달리스트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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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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