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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는 뭔가 다르게 만들어야 했다”[인터뷰]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 오윤환 카카오TV 오리지널 스튜디오 제작총괄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왼쪽)과 오윤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총괄. 카카오M 제공

카카오TV의 핵심은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 그리고 범국민 플랫폼 카카오톡. 엔터테인먼트계 공룡으로 등장한 카카오TV가 지상파와 넷플릭스 등 OTT로 이뤄진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일 프로그램 7편을 앞세워 론칭한 지 일주일 만에 1300만뷰를 기록하는 등 업계의 예상보다 더 큰 폭발력을 과시하는 중이다. 특히 톱스타 이효리의 진솔한 모습을 담은 예능 ‘페이스 아이디’는 당초 4회로 구성됐지만 호응에 힘입어 3회를 연장했고, 그룹 ‘워너원’ 출신 박지훈이 출연하는 웹드라마 ‘연애혁명’의 인기는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2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는 ‘지금 시대에 필요한 콘텐츠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에서 시작됐다”며 “시청자, 창작자, 광고주의 관점에서 숨은 니즈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지금의 자체 콘텐츠들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윤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총괄은 “카카오톡은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어 무한한 확장성을 갖고 있어 여러 시도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카카오TV는 인적 인프라를 중심으로 제작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종합콘텐츠 기업을 표방하는 카카오M에서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담는다. 앞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가 자체 플랫폼을 기반으로 승승장구하자 카카오M은 정상급 엔터사와 유명 제작진을 포섭하며 판을 키웠다. 신 본부장은 “다른 플랫폼에서는 볼 수 없는 콘텐츠가 중요했다”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포맷을 직접 만들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카오M은 시대를 반영한 모바일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빠른 호흡을 가진 숏폼 콘텐츠를 제시하면서 효율적인 소비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오 제작총괄은 “오직 모바일이라서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다”며 “지금의 시청자는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선별하고, 짧게 소비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어 숏폼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플롯을 압축해 기승전결의 완결성을 갖춘 20분 이내의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60분짜리 콘텐츠를 단순히 세 편으로 쪼개 내보내는 식으로는 승산이 없었다. 핵심은 빠른 호흡과 밀도다. 신 본부장은 “모바일은 TV와는 향유 방식이 달라 손에 쥔 채 집중해서 볼 수밖에 없다”며 “속도감 있는 짧은 호흡을 가져가되, 밀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카카오TV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은 피드백을 즉각 수용하는 유연함이다. 특히 이경규가 출연하는 예능 ‘찐경규’의 경우 1회 송출 후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시청 후 쏟아진 소감을 정리해보니 두 가지로 추려졌다. ‘가로형보다 세로형이 낫다’ ‘20분은 길다’. 제작진은 2회부터 포맷을 세로형으로 변경하고 길이는 약 10분으로 줄였다. 특별한 제약이나 편성이 필요 없는 카카오TV라서 가능한 일이다.

해외 진출도 시도 중이다. 신 본부장은 “서비스 단위가 아닌 콘텐츠 단위의 IP(지식재산권) 판매를 통해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해외도 TV보다 OTT 콘텐츠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모바일 콘텐츠가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접근성이 떨어지는 연령층을 확보하는 과제도 남았다. 현재 카카오TV의 타깃은 남녀 15~49세까지이고, 이중 핵심 타깃은 여성 15~34세다. 때문에 50대 이상의 시청층을 확보하기 위한 고민도 이어지고 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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