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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신공항에 대한 정세균 총리 인식에 ‘경악’

답변하는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가덕신공항이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 아니다”라고 발언한 데 대해 부산·울산·경남지역 주민들의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동남권관문공항추진 부울경범시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정 총리의 국회 대정부 질문의 답변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21일 발표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규탄에 나선 까닭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부산 서·동구)의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가덕 신공항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항이었다고 하자 정 총리가 “가덕 신공항은 대통령 공약이 아니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들은 “정 총리의 답변은 총리로서 해서는 안 될 참으로 부적절한 언사였다”며 “25년간 제대로 된 국제 관문 공항을 염원해온 800만 부울경 시·도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발언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단체들은 2017년 5월 제19대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가덕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해신공항이 관문 공항으로 적절한지 살펴보겠다”면서 “동남권 관문 공항은 인천공항 재난 시 대체 가능한 공항이 되어야 한다”고 천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제18대 대선 과정에서 김해공항 가덕이전을 공약했으며, 20대 총선이 있었던 2016년 4월에는 부산시민들에게 “민주당 국회의원 5명을 당선시켜주면 임기 중에 가덕신공항을 착공하겠다”고 공언했다고 강조했다.

부울경 주민들은 이를 기억하며 이번 김해신공항 재검토를 당연히 가덕신공항 추진과정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데도, 이러한 진행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야 할 총리가 19대 대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가덕도’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공약이 아닌 유사한 말씀”이라고 한다면 이는 800만 부울경 주민들을 기망하는 처사라고 했다.

시민단체들은 “총리실 검증도 문 대통령의 발언에서 비롯되었음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2월 13일 부산에서 “부울경의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를 두고 5개 시도의 뜻이 하나로 모인다면 결정이 수월해질 것이고, 생각이 다르다면 총리실에서 검증하겠다”고 했다. 이 발언을 두고 시민단체들은 대구·경북이 동의한다면 바로 가덕도로 결정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검증을 통하여 가덕도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를 나타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공항 검증위원회를 바라보는 총리의 인식에도 실망감을 느낀다”고 했다. 앞서 정 총리는 이번 달 중순에서 말쯤이면 검증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가, 다음 날에는 구체적인 시기를 알 수 없다고 하는 등 검정 결과 발표를 미뤄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민단체들은 “동남권 신공항은 낙후되어가는 부·울·경의 유일한 희망이요 국가 균형 발전과도 직결되는 중차대한 대통령 공약 사업”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혼란에 빠진 동남권 신공항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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