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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진하는 손흥민과 베일, 킬패스는 케인 몫”

케인, 에릭센 ‘창의력’ 공백 메울까
국대 경기에서도 9번-10번 역할 유동적
손흥민에 베일까지…상대 최후방 무너뜨릴 토트넘 공격진

토트넘 대승을 이끈 해리 케인(오른쪽)과 손흥민. EPA연합뉴스

해리 케인(27·잉글랜드)이 공간으로 찔러주면 손흥민(28)과 가레스 베일(31·웨일스)이 전방으로 쇄도한다. 크리스티안 에릭센(28·덴마크)의 인테르 밀란 이적으로 생긴 토트넘의 ‘창의력’ 공백을 메울 선수로 케인이 떠올랐다. ‘4도움’을 올린 케인의 감각이 계속해서 빛을 발한다면 탁월한 스피드를 지닌 손흥민·베일과 함께 완벽한 공격 조합이 갖춰질 전망이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21일(한국시간) “지금까진 손흥민이 케인 창의력의 수혜자였다면 다음달엔 완벽한 컨디션의 베일까지 돌아온다”며 “케인이 좀 더 아래에서 뛰고 손흥민과 베일이 전방으로 뛰어가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에릭센이 인테르로 이적하면서 주제 무리뉴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중원 ‘창조성’의 공백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에릭센은 이적을 요구하며 동기부여가 없었던 지난 시즌 전반기에 출전 기회가 확연히 줄어들었음에도 70분 이상 출전한 어떤 토트넘 선수보다 90분당 득점 기회를 가장 많이 창출했다. 또 90분당 상대 진영에 투입한 패스 숫자가 팀 내 2위였다.

에릭센을 대체할 걸로 보였던 지오바니 로 셀소(24·아르헨티나)는 더 깊은 위치에서 효율적인 모습을 보이며 EPL에서 2도움에 그치고 있고, 탕귀 은돔벨레(24·프랑스)는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선수지만 현재 90분을 모두 뛸 몸상태가 아니다.

케인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디애슬레틱은 “케인은 전형적인 9번 선수로 뛰어왔지만 지난 1년 간 플레이를 연계하고 동료들을 위해 찬스를 만드는 완벽한 공격수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20일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EPL 2라운드에서 리그 역사상 6번째로 한 경기 4도움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왼쪽 측면, 전방, 후방, 오른쪽 측면을 가리지 않고 넓은 시야로 공간을 향해 찔러준 패스는 침투 능력이 좋은 손흥민이 처음으로 한 경기 4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토트넘에 복귀한 가레스 베일. AP연합뉴스

케인은 경기 뒤 “그 패스들 중 하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했지만 손흥민이 뒤쪽으로 침투할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빈 공간에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무리뉴 감독도 “그의 움직임은 엄청났고 특히 연계가 믿을 수 없었다. 손흥민이 피치 위의 다른 포지션에서 뛸 수 있게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케인은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2도움에 그쳤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선 9번과 10번 역할을 모두 담당했다. 지난해 10월 불가리아전에선 날카로운 크로스와 스루패스를 선보이며 3도움을 올린 적도 있다. 케인의 최근 모습을 보면 에릭센이 있었던 토트넘에선 ‘도움’보단 ‘골’에 집중해 플레이했단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 뿐 아니라 상대 최후방 수비 라인을 무너뜨릴 수 있는 베일까지 복귀한 상황. 케인이 에릭센을 대체할 수 있을까. 디애슬레틱은 “(손흥민과 베일이 존재하기에) 케인이 보다 유동적인 공격을 펼치는 게 토트넘이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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