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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꽃이 피었네’ 대사는 성차별” 방심위서 지적받은 애니

방심위,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에 권고조치

(왼쪽) 네이버영화 캡처 (오른쪽)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록 캡처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에 대해 권고 조치가 내려졌다. 이번에 내려진 권고 조치는 법적 효력이 없는 행정지도로 심의규정 위반이 중대하지 않을 경우 취해진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9일 2020년 제31차 방송심의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애니원TV 등 3사에서 방영한 ‘짱구는 못말려 No.24 폭풍수면! 꿈꾸는 세계 대돌격!’ 극장판에 행정지도에 해당하는 권고 조치를 내렸다. 이 회의록은 지난 16일 첨부파일 형태로 공개됐다.

2017년 개봉됐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이 뒤늦게 회의에 회부된 것은 애니메이션 속 발언에 대해 최근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회의록에 따르면 등장인물인 ‘짱구’와 친구들이 자신들의 방위대에 새로 여자친구가 합류하자 ‘홍일점이야’ ‘드디어 방위대에도 예쁜 꽃이 피었네’라고 말한 대목이 문제가 됐다. 적용조항은 양성평등 규정인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0조 제3항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위원은 만장일치로 권고 의견을 냈다. 회의록에 따르면 이소영 위원은 “아무래도 비판적으로 어떠한 내용을 수용하기에는 좀 어려운 단계에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거나 편성을 할 때는 성 역할에 대해서 왜곡된 고정관념을 가질 우려가 있거나 사회적인 편견을 조장해서 심어줄 우려는 없는지에 대해서 특별히 각별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권고 조치를 제안했다.

박상수 위원은 “여성을 꽃에 비유하는 성 차별적인 고정관념을 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라며 “양성평등 정신은 여성과 남성을 동등한 인격체로 보는 것이지만 해당 표현들은 성차별적인 관념뿐만 아니라 자칫 여성을 조롱하고 비하할 소지도 있다”며 “법정제재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권고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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