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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창업자 자진 사임…“투자자 보호 차원”


미국의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창업자 겸 회장인 트레버 밀턴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니콜라는 21일(현지시간) 자발적으로 이사회와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밀턴의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 전 부회장 겸 니콜라 이사회 일원인 스티븐 거스키가 후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니콜라는 밀턴이 “회사와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회장직 사임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밀턴은 수소 트럭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며 2014년 니콜라를 창업해 시가총액 30조원 규모 회사로 성장시켰다. 밀턴은 “니콜라는 항상 내 피에 흐르고 있다. 내가 아니라 니콜라와 세상을 바꾸는 니콜라의 임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니콜라를 세워 더 나은 교통수단으로의 변화를 이끌고 세계 기후 보호를 돕는 회사로 성장시킨 건 놀라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니콜라의 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밀튼의 사임을 결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금융분석업체 겸 공매도 투자기관인 힌덴버그리서치는 니콜라가 사기 업체라는 주장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힌덴버그는 제2의 테슬라로 자동차 시장의 주목을 받은 니콜라가 사기극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콜라가 다양한 거짓말로 완성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니콜라가 2018년 공개한 고속도로 주행 영상에서 트럭을 언덕 꼭대기로 견인했다가 굴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소연료전지 등 자체 기술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이에 니콜라는 애초 영상 속 트럭이 자체 추진력을 갖고 있다고 홍보한 적이 없으며 당시 투자자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미 증권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니콜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미국 법무부도 사기 여부를 조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악재가 겹쳤다. 공방전이 길어지면서 니콜라의 주가는 출렁이기 시작했다. 니콜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231% 상승했다.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의 주력 상품인 수소트럭 배저를 2022년 말 생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니콜라의 주가는 하루 만에 40%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힌덴버그 보고서 사태로 다시 40% 가까이 내렸다.

밀턴은 사임 후에도 니콜라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그는 현재 니콜라 전체 지분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8200만주를 갖고 있다. 하지만 회사 운영 관련 발언권은 행사할 수 없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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